이럴수가! ‘대한항공 왕조’가 이토록 무기력하게 무너지다니…이대로면 챔프전 5연패 도전 기회조차 없다

이럴수가! ‘대한항공 왕조’가 이토록 무기력하게 무너지다니…이대로면 챔프전 5연패 도전 기회조차 없다

T1Keria 0 27

대한항공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지는 것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통합우승 4연패에 빛나지만, 올 시즌에는 통합우승의 전제조건인 정규리그 1위가 사실상 물 건너간 대한항공. 이제는 2위 수성도 위태롭다. 최근 분위기만 보면 마지막 희망인 챔피언결정전 5연패도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면? 챔프전 자체를 진출하지 못할 것 같은 최근 경기력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16-25 21-25)의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12월25일 현대캐피탈과의 크리스마스 매치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0-3 셧아웃 패배다.
 
승점 52(17승11패)에 그대로 머문 대한항공은 승점 3을 챙긴 KB손해보험(승점 50, 18승10패)에 승점 2 차이로 쫓기게 됐다. 이번 패배로 승패마진은 KB손해보험은 이미 역전 당했다. 이제 시즌 끝까지 매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2위 수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대한항공이 0-3 완패로 알아서 매직넘버를 3을 지워준 덕분에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73, 25승3패)은 매직넘버가 4로 줄었다. 대한항공이 남은 8경기에서 최대 승점 24를 챙기더라도 76에 불과하다. 현대캐피탈은 남은 8경기에서 승점 4만 챙기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당장 다음 주 화요일, 18일에 펼쳐지는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3-0, 3-1, 3-2까지 어떤 세트 스코어든 승리만 챙기면 곧바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확정짓는다.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서브였다.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집요하게 흔든 뒤 상대 공격 코스를 단순화시켜 블로킹하거나 수비로 걷어올린 뒤 자신들은 확률 높은 속공이나 파이프(중앙 후위공격)으로 상대를 누르는 게 대한항공의 필승패턴이었다.
  

그러나 이날 대한항공의 서브득점은 제로. 서브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날 KB손해보험의 리시브 효율은 무려 49.02%. KB손해보험의 시즌 평균 리시브효율은 31.89%로 전체 5위에 불과하다. 얼마나 대한항공의 서브가 KB손해보험 리시버들에게 손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KB손해보험의 서브에 이리저리 휘둘려야 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팀 리시브 효율은 22.95%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팀 리시브 효율 39.90%로 전체 1위팀이다. 그런 팀이 KB손해보험의 강서브에 맥을 못 추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특히 1세트에만 비예나와 나경복에게 각각 서브에이스 3방씩을 얻어맞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1세트에 무려 7개의 서브득점을 허용하면서 전체 21개의 리시브 중 세터 머리 위에 정확하게 연결한 건 5개. 서브득점 7개 허용으로 리시브 효율이 마이너스를 뚫고 내려갔다. 이날만큼은 KB손해보험이 전성기 시절의 대한항공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1세트에 그렇게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관록으로 21-19로 앞서가던 대한항공이었지만, 이후 연속 5실점으로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요스바니의 백어택이 박상하에게 가로막히고, 비예나의 퀵오픈 성공, 정지석의 오픈 공격 아웃, 나경복의 서브득점, 정한용의 백어택 아웃까지 상대에겐 고스란히 공격과 서브득점을 허용하고 자신들은 공격이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21-24로 역전당하며 1세트를 내줬다.
 
1세트 이후 서브득점은 단 1개만 허용했지만, 이미 기세에서 KB손해보험에게 크게 뒤지고 들어가면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받아들어야 했다. 요스바니는 1세트에 2점, 공격 성공률 28.57%, 22-24에서 세트를 내주는 어이없는 공격범실을 범한 뒤 2세트부턴 웜업존으로 쫓겨나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2세트부터 아포짓 자리에 신예 김준호, 예비역 임재영까지 활용해봤지만, 비예나(16점)-나경복(13점)-야쿱(10점)을 앞세운 KB손해보험의 화력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패배 후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상대가 우리 리시브 포메이션 약점을 파고들었다”며 “상대는 우리 서브를 잘 받아냈고, 우리는 견디지 못했다. 이런 경기는 있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서브 리시브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나빴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 달도 차면 기울 듯이, ‘대한항공 왕조’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왕조가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할 것인가. 당장 1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상대의 챔프전 직행을 막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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