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아' 이강인, 챔스에서는 왜 이럴까…3경기 연속 벤치 출발 → PSG 16강, 리버풀 아니면 바르셀로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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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24) 활용법을 리그앙으로 제한하는 모양새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브레스트와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PSG가 7골을 뽑아내며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이강인에게 부여된 시간은 30분에 불과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지난 주말 리그앙 툴루즈전에 이강인을 선발 출전시켜선지 이날은 벤치에 대기하도록 했다.
대신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누누 멘데스, 윌리앙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강인이 뛸 수 있는 1선 측면과 2선 미드필드에 연이어 선발로 뛰는 선수들이 있는데도 로테이션은 이강인에게만 적용했다.
이강인은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득점 행보에 이강인은 기점 역할을 했다. 4-0으로 앞선 후반 24분 하키미에게 정확하게 패스했고, 하키미를 거친 볼을 멘데스가 마무리해 득점 과정에 관여했다.
이강인은 후반 41분에도 기점을 맡았다. 크바라츠헬리아에게 패스해 공격을 전개했고, 세니 마율루가 최종 득점자가 됐다. 이강인의 직접 도움은 없었지만 30여분을 뛰며 골에 두 차례 기여하면서 7-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PSG는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브레스트를 제압해 사실상 16강행이 가까웠다. 당시에도 선발로 뛰지 못했던 이강인이기에 2차전에서는 조금 더 긴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로테이션 발목에 잡혔다.
요즘 이강인은 뛰는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리그앙 기준으로는 선발 출전이 잦지만 풀타임을 주어지지 않는다. 새해 들어 13경기를 뛰며 PSG 주축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90분이 주어진 건 2경기에 불과하다. PSG 전력상 스타플레이어가 많아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강인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풀타임이 주어지지 않는 현재 입지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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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PSG가 조금 더 무게감을 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의 선발 빈도는 상당히 낮다. 브레스트와 2연전에 앞서 슈투트가르트전도 벤치 출발이었다. 어느덧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 교체로만 뛰면서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이강인 활용도를 결정한 것처럼 보인다.
전반기에도 강팀 상대로 이강인을 선발로 내지 않는 그림이 엿보였다. 지난해 1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전에 교체로 뛰어야 했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전은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만 뛰고 나와야 했다.
PSG가 16강에 합류하면서 이강인도 토너먼트 무대를 누비게 됐다. 그럼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우려가 크다. PSG는 16강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이나 바르셀로나(스페인) 중 한 팀과 붙게 된다. 두 팀 모두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강호라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이강인은 16강도 선발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PSG는 이강인을 주목하는 이적설이 불 때마다 판매 금지를 이야기했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좋게 본다는 설명이 따랐다. 하지만 이강인이 성장하는데 PSG는 단점도 확고하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신뢰 속에 주전으로 활용되고 있다. 워낙 다재다능한 탓에 확고한 포지션보다는 멀티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펄스나인과 공격형 미드필더 등 가운데에서도 쓰임새를 찾는다. 이제는 2선 미드필더로 내려갔다. 고정된 자리 없이 계속해서 위치가 달라지는 이강인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