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시범경기 개막…다저스의 김혜성부터 SF 이정후, 그리고 고우석까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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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기량을 점검하는 기간이지만, 빅리그 무대를 뛸 한국인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할 때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 라인에 선 건 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다.
다저스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2025년 MLB 첫 시범경기다.
두 팀은 3월18~19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시범경기를 치른다.
김혜성이 도쿄로 향하려면 시범경기 동안 자신의 존재를 잘 드러내야한다.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꾀한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MLB닷컴은 지난 11일 김혜성을 개막전 2루수로 지목하긴 했지만 구단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다저스는 비시즌 동안 유틸리티 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고 이밖에 미겔 로하스와 크리스 테일러 등 주전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김혜성이 수비 능력으로 경쟁자들을 제쳐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타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야한다.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에서 재능을 뽐낸 김혜성은 2023시즌에는 타율 부문 리그 3위(0.335)를 기록 할 정도로 좋은 컨택 능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다시 스윙 교정을 하고 있다. 구단의 분석 시스템을 통해서 문제점을 찾았고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시범 경기에서 교정한 결과물을 낸다면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혜성은 어떤 도전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각오다. 그는 “제 장점은 수비와 주루다. 그 부분은 팀에 확실히 도움이 돼야 한다. 잘 준비하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은 이미 선수와 코치진의 신뢰를 얻었다. 야구에 대한 존중과 진지함이 있다. 수비와 주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확실히 사령탑에게 눈도장을 찍을 계기가 필요하다.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에게도 이번 시즌은 ‘도전’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텍사스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김혜성보다 1년 먼저 미국 무대를 정조준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라는 조건에 계약을 했다. 개막전부터 순조롭게 시즌을 치르는 듯 했으나 37경기에 출전한 뒤 5월에 수비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목표로 “안 다치고 많이 뛰는게 목표”라며 “야구 선수는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몸으로 시즌 준비 중인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올린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시범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해에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배지환(25)과 마이애미 고우석(26)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배지환의 소속팀인 피츠버그는 23일 볼티모어와 시범경기 첫 맞대결을 치르다. 같은 날 마미애미는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다. 29경기 타율 0.189에 그쳤다. 트리플A에서 66경기 타율 0.34, 7홈런 41타점 49득점 OPS 0.937을 기록한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빅리그에서 자신의 자리를 꿰차야한다.
고우석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그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고우석은 기존 주전 선수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 40인 로스터에 있는 다른 선수를 제치고 기회를 잡아야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탬파베이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하성은 시범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지난 4일 원격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고 싶다. 4월 말에서 5월초 쯤에 복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스스로 복귀 시기에 대해 밝혔다.
탬파베이는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보스턴과의 맞대결로 시범경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