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재계약 실패→루마니아行→김종민 SOS…대체선수 성적이 아니다, 25살 태국 국대 뭐가 달라졌나 "감독님이 믿어주…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늘어났다."
한국도로공사 아시아쿼터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은 지난 시즌 팀의 아시아쿼터로 처음 V-리그 무대를 밟았다. 주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 타나차는 36경기 365점 공격 성공률 38.9% 리시브 효율 26.62%이라는 다소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지원했으나 도로공사는 물론 다른 팀들도 외면했고, 루마니아리그로 떠났다.
루마니아 리피드 부쿠레슈티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타나차는 도로공사의 SOS 연락을 받았다. 새롭게 합류한 카자흐스탄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가 2경기 7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시즌 시작부터 아시아쿼터 악재가 닥친 도로공사는 타나차에게 도움을 청했고, 타나차는 도로공사로 돌아왔다.
당시 타나차는 “V-리그에 다시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지난 시즌 함께 지내고 훈련해 본 만큼 빠르게 적응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V-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 지난 시즌의 타나차를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의 타나차가 도로공사가 기대했던 모습이다. 3라운드 첫 경기부터 함께 한 타나차는 20경기에 나와 330점 공격 성공률 38.45% 리시브 효율 34.30% 세트당 서브 0.213개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0.1점에서 16.5점으로 약 5.4점 올랐다. 리시브 효율도 좋아졌다(26.62%→34.30%). 서브(세트당 0.133개→0.213개), 블로킹(세트당 0.188개→0.250개), 디그(세트당 1.984개→2.113개) 역시 마찬가지다. 이 성적만 놓고 보면 대체자의 성적이라고 믿을 수 없다.
타나차는 지난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6라운드 경기에서도 23점(블로킹 2개, 서브 1개) 공격 성공률 35.09%, 리시브 효율 46.15%를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4연승 견인과 함께 4위 탈환에 힘을 더했다.
타나차는 경기 종료 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보다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 부분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인 것 같다"라며 "또 감독님, 코치님께서 나를 믿어주시고 코트에서 많이 뛸 수 있게 해주셔서 공격 리듬을 잘 찾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무래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는 두 번째 시즌이다 보니 리시브 부분도 작년보다 더 편하게 하고 있다"라며 "완벽하게 받는다기보다는, 높이만 띄워놓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시즌 처음부터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을 터. 도로공사가 1, 2라운드 승점 5 2승 10패에 그쳤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타나차는 "아쉬움보다는 다시 돌아와 더욱 성장한 내 모습을 V-리그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최근 태국 국가대표 동료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좌측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연히 시즌 아웃. 최소 1년은 재활에만 매진해야 한다. 안타까운 소식.
타나차는 "친구가 이런 일을 겪게 되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다. 재활 잘하고 몸도 마음도 잘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다리겠다"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