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도약 눈앞에서 범실 남발 KB손해보험…"경기력 짚어 갈 시기"

3일 삼성화재에 패하며 창단 첫 10연승 달성 실패
2위 대한항공과 1점 차…박상하 "선수들 많이 지쳐"[서울=뉴시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지난달 19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02.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잘 나가던 KB손해보험이 순위 상승을 눈앞에 두고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3(22-25 27-25 21-25 28-26 12-15)으로 무릎을 꿇었다.
구단 창단 이후 첫 10연승을 노릴 만큼 무서운 기세로 달리던 KB손해보험은 리그 2위 도약을 바로 앞에 두고 연승이 끊기고 말았다.
올 시즌 경민대에서 펼친 8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외쳤던 '경민불패' 행진도 이날 마무리됐다.
승점 1을 더하는 데 그친 KB손해보험은 승점 60(21승 11패)으로 2위 대한항공(승점 61)과의 격차를 1로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서울=뉴시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비예나가 지난 3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03.03.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패배 한 번으로 2위 도약과 창단 첫 두 자릿수 연승, 홈경기 불패 행진을 모두 놓치고 말았다.
주전 선수들이 변치 않는 공격력을 과시했음에도 범실에 스스로 발목이 묶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에이스 비예나와 나경복이 각각 36득점, 22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베테랑 박상하 역시 블로킹 6개를 비롯해 1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서브범실 23개를 포함해 총 30범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의정부=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1월23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 KB손해보험 박상하가 득점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01.23. yesphoto@newsis.com
KB손해보험 선수들 역시 경기력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을 꺾고 9연승을 달성했던 지난달 28일 비예나는 기쁨보다는 지친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당시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상하는 "팀이 너무 잘해주고는 있지만, 동시에 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늘 경기도 그렇고 최근 경기력이 완벽하지 못하다. 선수들도 더 욕심이 생기는 만큼 다시 한번 짚어보고 가야 할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고도 설명했다.
박상하는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저희가 계속 비슷한 멤버로 경기에 들어가고 있고, 6라운드 시즌 막바지인 만큼 많이 지친 것 같다"며 팀의 고참으로서 동료들에게 "팀을 위해서 뛰자, 개인보다 팀을 더 생각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도 덧붙였다.[서울=뉴시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비예나가 지난달 19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02.19.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비예나 역시 팀 내 최고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예나는 "오늘 사실 고전하는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컨디션 문제는 아닌데 감도 잘 안 잡히고 리듬도 잘 안 타졌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KB손해보험에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단 4경기뿐이다.
남은 4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과 순위를 뒤집을 경우 승률이 좋았던 경민대에서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잠시 연승 흐름을 끊은 KB손해보험은 한숨을 고르며 재점검에 들어간 뒤 다시 2위 도약에 도전한다.[서울=뉴시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응원단이 경기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2025.02.19.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