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에이스 졸업, 후배들이 채울 수 있을까?

[점프볼=배승열 기자] 에이스였던 선배의 자리를 이제 후배들이 채워야 한다.
휘문고는 지난 7일 한양대학교와 배재고와 삼파전 연습 경기를 가졌다. 오는 12일 전남 해남군에서 열릴 '제62회 춘계 중고농구연맹전'을 앞두고 막바지 조직력을 점검했다.
지난해 휘문고는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에이스 이제원(196cm, 성균관대1)이 내외곽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원의 졸업 후 2025년 휘문고의 높이는 낮아졌고, 전력 약화가 우려된 상황이다.
올해 휘문고 3학년이 된 가드 김재욱(185cm)은 "(이)제원이 형이 독보적인 에이스였다. 제원이 형이랑 같이 뛰면 상대 견제를 덜 받았다. 그만큼 나한테 찬스도 많았는데, 제원이 형 졸업 후 지금은 상대 수비의 견제를 많이 받고 있다. (박)준성이도 마찬가지로 견제를 받고 있다. 3학년이 함께 이제 제원이 형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휘문고 3학년은 주장 김재욱, 박준성, 박지후, 장주아까지 4명의 선수가 있다. 김재욱과 박준성을 중심으로 4명의 선수가 좋은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
2학년부터 꾸준히 팀 백코트를 지킨 김재욱은 1, 2번 포지션을 아우르는 완성형 가드를 목표했다. 그렇게 동계 훈련을 준비했지만 부상으로 100%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재욱은 "(장상욱) 코치님께서 포인트 가드로 필요한 여러 모습을 강조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흡수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올해 팀에서 원하는 모습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항상 '기본'을 코치해 주신다. 농구를 처음 배울 때 시작하는 기본기를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팀을 살리면서 내 장점인 슛까지 더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휘문고는 남고부 C조에서 양정고, 무룡고, 홍대부고와 2025년 첫 대회를 시작한다. 남고부 C조는 다른 조에 비해 어느 팀이 예선을 통과할지 알 수 없는 경쟁으로 예측된다.
김재욱은 "무룡고와 양정고는 지난해에도 대회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우리가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부족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체력인데 체력 싸움이 예선 통과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2025년 목표를 밝혔다.
김재욱은 "모든 팀,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팀에 부상자 없이 한 시즌 대회를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동계 훈련 성균관대와 연습 경기 때 팀에 부상자가 있어서 성균관대 형들과 한 팀을 이뤄 경기한 적이 있었다. 올해는 팀에 부상 선수가 없이 대회를 치르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작년 인터뷰를 통해 '완성형 가드'가 목표라고 했다. 코트 안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면서 학교와 내 이름을 더욱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휘문고는 오는 14일 양정고와 첫 예선 경기를 펼친다. 부동의 에이스의 빈자리를 김재욱과 휘문고 3학년 선수들이 어떻게 채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