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까지 혼자 12득점 하던 에이스, 왜 갑자기 사라졌나..."병원 검진 해봐야" [의정부 현장]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 파즐리가 2세트를 승리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11/[의정부=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닌 거 같기는 한데..."
삼성화재 주포 파즐리는 왜 2세트만 뛰고 사라진 것일까.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엄청난 승리에도 마냥 웃지는 못했다. 아시아쿼터이자, 사실상 팀 에이스인 파즐리의 부상이 걱정돼서다.
삼성화재는 3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 신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의 10연승을 저지했다. 경민대체육관 '경민불패'도 무너뜨렸고, 2위 등극도 막았다.
더 극적이었던 건 3세트부터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했는데도, 강호 KB손해보험을 잡았다는 것이다. 3세트 초반 부진한 막심을 빼고 김우진을 투입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런데 왜, 파즐리도 함께 3세트부터 사라졌던 것일까.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 파즐리와 대화 나누는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장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8/파즐리는 1세트 6득점, 2세트 6득점을 하며 주포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파즐리 덕에 1세트 승리를 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2세트도 세트포인트까지 가는 등 우세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2세트 승리를 눈앞에 두고 상대에 듀스를 허용했고, 어떻게든 2세트를 이기고자 하는 열정에 결국 문제가 발생했다. 승부처인 막판 계속해서 파즐리에게 공이 몰렸고, 파즐리는 쉬지 않고 공을 때렸다. 결국 마지막 파즐리의 연속 공격 2개가 상대 박상하 블로킹에 잡히며 세트를 내주고 말았는데, 그 과정에서 파즐리가 왼 무릎을 부여잡았다. 파즐리는 이날 막심의 선발 출전으로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와 리시브에도 총력을 다하는 등, 2세트까지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파즐리는 내일(4일)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통증이 발생한 정도"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파즐리가 우리 주전인데 걱정이다. 파즐리 상태를 보고 이어지는 경기 선수 운용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