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럭스 보낸 것 후회할지도”···김혜성, 마이너 시작에 벌써 비판 목소리

LA 다저스 김혜성이 12일 시범경기 클리블랜드전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26)이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로스터에서 탈락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을 올 시즌 주전으로 염두에 두고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낸 결정을 후회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2일 “김혜성이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며 “김혜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김혜성은 이날 시범경기 클리블랜드전에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고,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김혜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13을 기록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달 24일 시범경기 샌디에이고전 타석에서 사인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2024년까지 KBO리그 키움에서 활약한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기대 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표본이 작지만, 지난 시즌 KBO리그 정규 시즌 성적 타율 0.326(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OPS 0.841과 차이가 크게 났다.
현지에서는 빠른공 적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이날 개막 엔트리 탈락과 함께 더욱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한국에서 4번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에게 수비는 최대의 과제가 아니었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MLB 경력을 시작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던 MLB 투구 속도의 차이를 지적했다”면서 결국 빠른공 적응에 애를 먹으며 타격에서 부진한 것이 빅리그 진입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또 다른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웨이’는 “김혜성을 영입하며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로 신시내티에 보낸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지난 1월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 MLB네트워크
럭스는 지난해 다저스 주전 2루수로 139경기에 출전, 타율 0.251, 10홈런, 50타점, OPS 0.703을 기록했다. 포스트 시즌에는 12경기에서 1홈런, 4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김혜성이 영입된 이후 트레이드됐다.
이 매체는 “신시내티는 럭스의 다재다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저스의 이적 결정이 옳았는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마이너리그로 밀려난 김혜성은 빠른공 적응이라는 확실한 과제를 안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