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좋아"…MOON 얼굴에 웃음꽃 활짝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의 올해 첫 실전 투구 내용에 극찬을 보냈다. 전광판에 찍힌 강속구보다 안정적인 피칭 매커니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게임에 앞서 "문동주가 SSG전에서 정말 좋았다. 내가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잘 던졌다"며 "팔 스윙이 지난해 좋았을 때보다 더 괜찮았다. 내일(3월 14일)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벙경기에서 올해 첫 실전 마운드를 밟았다.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 2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문동주는 올해 한화의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포함해 실전 연습경기 등판이 없었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 단계까지만 소화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자칫 첫 실전에서 부담감을 가질까 우려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문동주가 첫 등판인 만큼) 큰 기대는 하지 말라"며 결과보다 과정에 더 의미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동주는 사령탑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 159.7km/h, 평균 구속 157km/h를 전광판에 찍으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빠른 공과 함께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도 구위를 점검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는 원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며 지난 11일 SSG전에서 보여준 직구 최고구속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신 "공을 던지는 스윙이 내 생각보다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또 "지난해 한화에 부임한 뒤 문동주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을 때 스윙, 가장 좋았을 때 스윙을 모두 봤는데 SSG전에서는 내가 봤을 때 피칭 중 최고였다"며 "나도 마음 한편이 굉장히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동주는 2024 시즌 21경기 111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데뷔 2년차였던 2023 시즌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퍼포먼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문동주의 2024 시즌 난조 원인에는 부상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9월 11일 어깨 피로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페넌트레이스 종료 전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이 때문에 문동주가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도록 배려했다. 외부에서는 문동주의 실전 투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순조롭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문동주는 일단 오는 14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더 실전을 소화한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를 무리시키지 않는 선에서 선수의 게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내일 몇 개를 던질지는 내가 지금 얘기할 수능 벗다"며 "어느 정도 선은 있지만 본인이 괜찮으면 (양상문)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 앞선 등판에서의 팔스윙은 내가 본 베스트라고 할 정도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