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장인' 러셀, 대한항공 챔프전 5연패 '열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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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카일 러셀이 1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 KOVO |
카일 러셀이 봄 배구를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대한항공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2-3(25-20 23-25 25-21 21-25 21-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에 정규리그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를 확정했다. 두 팀은 오는 26일부터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두 세트만 뛰고 16점... 강력한 서브도 여전
2위에 대한 미련을 버린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를 러셀의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한 기회로 삼았다.
대한항공은 기존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무릎 부상을 당하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8일 러셀을 영입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러셀의 외국인 선수 등록을 공시했다.
삼성화재 소속이던 2022년 3월 17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3년 만에 V리그 경기에 나선 러셀은 1세트에서 팀 공격의 41.18%를 책임지며 9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도 7점(공격 점유율 31.25%)을 올린 러셀은 장기인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복귀 첫 경기라 무리하지 않고 2세트까지만 뛰었으나 16점을 올린 러셀의 변함없는 화력에 대한항공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러셀이 우리 팀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였다"라며 "13일 후에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더 있다"라고 기대했다.
대한항공의 봄 배구 승부수, 또 성공할까
미국 국적인 러셀은 2020-2021시즌 한국전력, 2021-2022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V리그 경력자다.
2020-2021시즌 서브 1위, 2021-2022시즌 서브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서브가 강력하다. 러셀이 삼성화재 시절 세웠던 28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 기록도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그리스 리그에서 뛰며 공격 종합 1위, 서브 1위에 오른 러셀은 대한항공이 손을 내밀자 V리그로 돌아왔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을 시작으로 4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는 정규리그는 3위에 그치며 5년 연속 통합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챔피언결정전 5연패 달성 기회는 살아있다.
봄 배구를 눈앞에 두고 공격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를 잃은 대한항공은 V리그에 익숙한 러셀을 선택했다. 특히 서브가 강한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서브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러셀의 활약이 절실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도 기량이 부족한 무라드 칸을 대신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막심 자갈로프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막심은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 나서 총 52득점, 공격 성공률 48.57%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번에도 과연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성공해 챔피언결정전 5연패를 달성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