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신인왕 출신 초보 감독의 첫 실전 "선수 때랑 많이 틀리네요"…'교체 실수로 벌점까지' [곽경훈의 …

[마이데일리 = 제천 곽경훈 기자] "선수로 9명이 뛰는 유소년 배구 룰도 헷갈렸고, 팀을 맡은 지도 얼마 안 되어서 많이 당황했다" 초보 감독으로 변신한 박현주 상암 우리카드 감독.
지난 9일 제천 남천초 체육관에서 진행된 '2025 제천 KAL컵 구단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상암 우리카드-대전 정관장과의 경기가 열렸다. 상암 우리카드의 벤치에는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박현주가 감독이 긴장된 표정으로 등장했다.
박현주는 2019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해 지난해 6월까지 선수로 활약했고, 이후 수원시청 배구단에서 선수로 이적했다. 그리고 상암 우리카드 유소년 클럽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상암 우리카드는 대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세트 7-21, 2세트 11-21로 패배했지만 박현주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서 꾸짖지 않았고 오히려 박수와 파이팅을 보냈다. 박현주 감독은 첫 번째 경기에서 선수 교체를 잘못해서 벌점도 받으며 초보 감독의 실수를 범했다.
박현주 감독은 상암 우리카드 클럽 선수들을 지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출전한 대회에서 선수들의 특성을 아직 파악하지도 못했고, 직접 연습을 많이 시키지도 못한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하는 열정은 다른 지도자 못지않았다.
두 번째 경기인 인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1세트 12-21, 2세트 14-21로 패배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정말 잘했다. 이번 대회는 경험을 쌓는 것이다. 팀웍과 실력을 기른 뒤 다음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라면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선수 겸 감독으로 변신한 박현주 감독은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재미가 있다. 제가 알려 줄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다 가르쳐 주겠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더욱 뜻깊다"라고 이야기했다.비록 자신이 지도한 상암 우리카드는 예선전에서 2연패로 탈락을 했지만 박현주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결승전에 오른 서대문 우리카드 유소년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그리고 우승을 차지한 서대문 우리카드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기념 촬영을 하며 유소년 지도자로서 첫 경험을 마쳤다.
박현주는 2019~2020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를 했고, V리그 여자부 최초의 2라운더 신인왕을 차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