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대로면 엄청난 가성비' GSW만 땡 잡았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골든스테이트의 유망주가 또 터질 기미가 보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97-9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7연승에 성공하며 서부 컨퍼런스 6위를 수성했다.
스테픈 커리가 28점 7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으나, 또 한 명의 주역이 있었다. 바로 모제스 무디였다. 무디는 18점을 기록하며 커리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최근 무디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8.3점 2.3리바운드 1.7스틸 야투율 58% 3점슛 성공률 52%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또 득실 마진도 무려 +6.7이나 된다. 그야말로 NBA 정상급 3&D 자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무디의 성장은 놀라운 수준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활약은 커녕, 스티브 커 감독의 신뢰를 전혀 받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적었다. 물론 그때도 나오면 괜찮은 활약은 보였으나, 냉정히 눈에 들어올 정도의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든스테이트의 주전으로 봐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뉴욕과의 경기는 압권이었다. 뉴욕과 골든스테이트는 서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고, 칼 앤서니-타운스와 커리라는 에이스에 의존했다. 두 선수도 경기 내에서 기복이 있었고, 대신 해결해 줄 선수가 필요했다. 뉴욕에는 그런 선수가 없었고, 골든스테이트에는 무디가 있었다. 이게 바로 이날 승부의 행방을 가른 포인트였다.
무디는 대학 시절부터 3&D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196cm의 신장과 215cm의 윙스팬이라는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고, 순발력과 속도 등 운동 능력도 뛰어나다. 여기에 혼자서 득점을 만드는 기술은 없지만, 준수한 3점 슈터로 평가받았다. 당시 NBA는 날이 갈수록 3&D 자원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었고, 골든스테이트는 2021년 NBA 드래프트 전체 14순위로 무디를 지명한다.
골든스테이트에 지명된 무디가 곧바로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출전 시간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1년차와 2년차 시즌에 평균 10분 내외를 뛰는 사실상 가비지 멤버였다. 지난 시즌이었던 3년차 시즌에 평균 17.5분을 소화하며 나름 벤치 선수로 기여했다. 그리고 4년차 시즌인 이번 시즌에 평균 21.4분 10점 2.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잠재력이 만개한 것이다.
무디의 최대 장점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 있다. 앞서 말한 훌륭한 신체 조건을 활용해 끈적한 수비를 펼치는 선수다. 1번부터 4번까지 포지션을 모두 수비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고, 상대 팀 에이스의 전담 수비를 맡길 수 있는 수준이다.
즉, 현대 농구가 원하는 완벽한 3&D의 이상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런 무디를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시작 전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3년 3900만 달러 규모였다. 당시 무디의 계약에 적절하다는 의견과 비싸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현재 무디의 활약을 생각하면 이는 엄청난 염가 계약이다. 골든스테이트가 또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무디도 골든스테이트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부를 만하다. 현재 활약이 계속된다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앤드류 위긴스의 공백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과연 무디의 활약이 지속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