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한국계 투수, "팀 코리아 관계자가 찾아와 만났다"…WBC 대표팀 합류 '청신호' [단독]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며칠 전에 팀 코리아(한국국가대표) 관계자가 찾아와서 만났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소속의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30)이 "류지현 야구국가대표감독과 KBO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오브라이언은 18일(한국시간) MHN스포츠와 가진 유선인터뷰를 통해 "며칠 전 팀 코리아 관계자들이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로 나를 직접 찾아와서 만났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은 이어 "서로 처음 보는 사이여서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는 등 인사를 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대표팀 선발기준으로 "성적만 보겠다. 한국계 외국인 선수도 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오브라이언을 직접 찾아가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의지를 직접 보여 준 셈이다.

미국 워싱턴주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 오브라이언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천영'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그는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전체 229번으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2021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5년 기준 그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총 7시즌을 보낸 오브라이언은 모두 177경기(선발 66회)에 등판해 통산 27승 25패 평균자책점 3.52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메이저리그에선 아직 주전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야구관련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세반트(Baseballsavant)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싱커, 슬라이더, 커브, 포심 패스트볼 그리고 스위퍼까지 총 5개의 구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종의 다양성은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유리하다.

그는 볼 스피드도 좋다. 오브라이언의 포심 패스트볼은 96.1마일(약 155km)이나 된다. 메이저리그 오른손 투수들의 평균인 94.7마일보다 빠르다. 또한 오브라이언의 싱커는 최고구속이 96.8마일(약 156km)이나 될만큼 위력적이다. 때문에 그가 한국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선발과 불펜 양쪽 모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2023년 시애틀 소속이었을 때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참가할 것이다"라며 매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또 "내가 한국대표팀에 발탁되어 뛴다면 어머니가 특히 좋아하실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브라이언이 올 스프링캠프에서 총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지만 지난 18일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갔다. 표면적인 성적은 좋았지만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가 1.67로 높았다. 1이닝당 약 1.67명의 주자를 허용한다는 뜻이다.

오브라이언은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하다. 그리고 시즌은 길다. 다시 메이저로 돌아갈 기회는 있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그 기회를 잡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 코리아 관계자들이 직접 오브라이언을 찾아간 만큼 그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일이 더 이상 소망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브라이언이 올 시즌 빅리그 복귀와 팀 코리아 발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라일리 오브라이언©MHN스포츠 DB, 세인트루이스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