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비극…남 일 같지 않아"…NC파크 사고에 日도 '깜짝'

대형 구조물 추락으로 관중 1명 사망
"일본 건축물도 루버 유행…철저한 점검 필요"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에 이웃 나라 일본도 깜짝 놀란 모습이다. 야구 열기가 뜨거운 일본은 한국의 사고 소식을 즉각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31일 "한국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에서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쳤던 20대 여성 팬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 국내 매체의 일본어판에서도 "한국 프로야구장에서 비극이 일어났다"며 NC파크 사고를 자세히 다뤘다.
앞서 3월 29일 오후 5시 17분쯤 NC파크 3루 방향 매장 위쪽 외벽 창문에 달린 알루미늄 소재 루버가 추락했다.
가로 40㎝, 세로 2.58m, 두께 10㎝, 무게 60㎏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은 하필 매점 앞에 있던 두 명의 관중을 덮쳤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했다.
프로야구 초유의 관중 사망사고에 한국야구위원회(KBO)부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프로축구선수협회까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도 이번 사고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일본 야구장에서도 이런 일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에서도 요즘 장식에 루버를 붙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옥외에 설치되면 제대로 관리할 기회가 없다"며 "루버의 접촉면은 작지만 무겁고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아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서 점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일이다. 희생자가 안식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른 네티즌도 "과거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한 관중이 공에 맞아 시력을 잃은 적이 있었다. 프로축구 산프레체 히로시마 구장에서는 관중석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며 "슬프고 충격적이지만, 일본에서도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고를 안전 대신 이익을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안전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값싼 볼트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한국에서는 공사 중이던 다리가 무너지기도 했다"며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축물 외형을 중시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