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원태인 울렸던 日 '492억' 타자, 허리 부상으로 전반기 못 뛴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강타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콘도 켄스케가 허리 부상으로 또 한 번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일 "콘도는 허리 통증 재발로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는 이미 비상사태다. 2025 시즌 개막 3연패에 빠져 있는 가운데 리그 최강의 2번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보도했다.
1993년생인 콘도 켄스케는 지난 2011년 NPB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닛폰햄 파이터즈에 지명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장 171cm의 작은 체구에도 일본 내 최정상급 컨택 능력과 빼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NPB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콘도 켄스케는 2015 시즌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켰다. 129경기에서 타율 0.326, 142안타, 8홈런, 60타점 OPS 0.872로 맹타를 휘둘렀다. 2019~2020 시즌에는 2년 연속 출루율 1위 타이틀을 따내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콘도 켄스케는 2022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NPB 최고의 타자를 향한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진 가운데 계약기간 7년, 총액 50억엔(약 492억 원)을 받고 소프트뱅크로 둥지를 옮겼다.
콘도 켄스케는 '오버페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2023 시즌 소프트뱅크 이적 첫해부터 페넌트레이스 143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03, 149안타, 26홈런, 87타점, OPS 0.960으로 펄펄 날았다.
콘도 켄스케는 2024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129경기 타율 0.314, 137안타, 19홈런, 72타점, OPS 0.960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콘도 켄스케는 허리 통증으로 2025 시즌 최악의 출발을 하게 됐다. 수술을 받게 된다면 전반기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콘도 켄스케는 과거 한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다. 2017년 척추 내시경 수술을 진행한 뒤 3개월의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며 "콘도 켄스케는 8년 전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해졌지만 올해 수술을 받는다면 적어도 2025 시즌 전반기에는 복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콘도 켄스케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도 일본 국가대표로 당당히 선발돼 일본 야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콘도 켄스케는 특히 한국과 맞붙은 승자 준결승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8회말 1사 1루에서 한국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병살타성 타구를 쳤지만 고우석의 1루 베이스 커버 미스로 가까스로 출루에 성공했다. 일본은 이후 2사 만루 찬스에서 야마다 테츠토의 3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한국을 5-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콘도 켄스케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다. 본선 조별리그 한일전에서 한국의 원태인을 상대로 자신의 국가대표 커리어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활약했다. 대회 기간 내내 주전 우익수로 활약하면서 타율 0.346(26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 OPS 1.115로 맹타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