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자축구 명장들의 실종…무슨 일이 있었나

프랑스 남자축구 명장들의 실종…무슨 일이 있었나

현대티비 0 3





2016년 프랑스 남자축구 지도자들은 유럽 무대에서 전례 없이 두각을 나타냈다. 디디에 데샹은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며 유로 2016 결승 진출을 앞두고 있었다. 지네딘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직후 세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아르센 벵거는 아스널에서 11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이끌고 있었다. 클로드 퓔과 레미 가르드 등 제자들도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프랑스프로축구 1부리그(리그1) 20개 구단 중 19개 팀이 프랑스 국적의 감독으로 구성돼 있었다. 국내외에서 프랑스 지도자들의 위상은 견고했다. 디애슬레틱은 31일 “9년이 지난 지금, 그 위상은 급속히 쇠퇴했다”며 “유럽 4대 리그에서 현재 프랑스 국적 감독은 파트리크 비에이라(제노아) 단 한 명뿐”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지도자들이 급속히 자취를 감춘 배경에 ‘네트워크 부재’를 지적한다. 포르투갈은 조르제 멘데스와 같은 슈퍼에이전트를 필두로, 조제 모리뉴 등 선배 감독들의 지원, 포르투갈 코치협회(ANTF)의 조직적 로비 활동 등 시스템이 다양하게 작동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해외 구단과 연결된 유력 에이전트, 외국 자본과의 교류, 내부 협력 시스템 모두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다.

최근 프랑스 클럽들의 외국 자본 유입도 이러한 흐름에 일조했다. 18개 리그1 구단 중 11개가 외국 자본에 의해 운영된다. 새 구단주들은 자국 코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올림피크 리옹 존 텍스터 회장은 피에르 사즈 감독을 경질하고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폰세카를 선임했다. 스트라스부르와 툴루즈, 생테티엔 등도 외국인 감독을 택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가 운영하는 최고 지도자 자격증(BEPF)은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 자격에 해당한다. 그런데 과정 진입 자체가 어렵고 비용도 약 6만 유로에 달해 진입장벽이 높다. 전 프랑스 대표 선수 티에리 앙리, 파트리크 비에이라, 마르셀 드사이, 다비드 지놀라 등은 잉글랜드 웨일스축구협회(FAW)를 통해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BEPF 과정은 전술적 지도 능력에는 특화되어 있으나, 커뮤니케이션·언론 대응·다국어 교육 등 현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매니저형’ 역량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지도자들이 ‘코치’로서는 탁월하지만 ‘매니저’로는 이미지와 언어, 네트워크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독일의 게겐프레싱, 스페인의 포지션 축구처럼 국가별 코치 철학이 브랜드화된 것과 달리, 프랑스 지도자들은 명확한 전술 정체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데샹과 지단조차도 공통된 철학보다는 실용주의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고 있어 후배 세대가 계승할 스타일을 정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디애슬레틱은 “브뤼노 제네지오, 프랑크 에이즈, 에릭 루아, 하비브 베예, 피에르 사즈, 레지스 르 브리 등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지도자들이지만, 이들 역시 아직 세계적 주류로는 진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과거 벵거, 위에 리에, 지단, 데샹 등으로 이어지던 프랑스 명장 계보는 현재 정체 상태”라며 “그러나 유소년 육성, 전술 디테일, 훈련장 지도력 등에서 프랑스는 여전히 유럽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젊은 지도자들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축구감독연합(UNECATEF) 베르트랑 르조 회장은 “우리에게도 르 브리, 베예 같은 새로운 세대가 있으며, 그들은 현대 축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프랑스 지도자들이 다시 주류로 복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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