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BYE…그라운드 떠나는 레전드, 떠오르는 신예 행정가로

‘KOO’BYE…그라운드 떠나는 레전드, 떠오르는 신예 행정가로

현대티비 0 7

선수 구자철이 축구화를 벗었다. 한국축구 한 명의 레전드가 붉어진 눈망울과 함께 팬들에게 ‘안녕’을 말하면서, 이제는 한국축구 한 명의 행정가로서 다시 달려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제주SK는 지난달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제주는 초반부터 강하게 수원FC를 몰아붙이며 분위기를 잡아갔고, 전반 22분 2005년생 신예 공격수 김준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전 들어서며 수원FC의 공세가 강해졌지만, 제주는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막아내며 김준하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만들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며 9위(2승 1무 3패·승점 7)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제주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은 3월 A매치 휴식기 후 열린 이 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은 제주 레전드 구자철의 은퇴식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제자 구자철의 은퇴를 크게 아쉬워했다. 김학범 감독은 “구자철은 없어서 안 될 선수”라며 “나에게 ‘천군만마’ 중에서 ‘만마’를 잃은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김준하는 “모두가 (구)자철이 형 은퇴식이 열리니 이기자고 말했다.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승점 3을 따낸 제주는 승리의 기쁨과 함께 레전드 구자철을 떠나보냈다. 경기 후 경기장 중앙에는 구자철의 등번호였던 7번과 ‘THANKOO!’라는 문구가 놓여있었다. 구자철은 경기장 입구부터 팬들에게 90도 인사를 여러 차례 보내며 그동안 보내준 감사함을 전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경기 후에는 후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두 사람은 과거 2010~11년까지 제주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김은중 감독은 제주의 최고 성적(2위)을 이끌며 13골 10도움으로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은 후배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은퇴를 축하했다.

이어 상대 공격수였던 지동원 또한 구자철의 은퇴를 맞이했다. 두 선수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주역이자 대표팀에서 ‘지구특공대’로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서 인연이 끝이 아니다. 2015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활약했다. 이날 상대팀이었던 지동원은 경기 후 2살 위 형의 새 도전을 응원하는 동생으로 함께하며 김은중 감독과 함께 꽃다발을 전했다.



팬들 앞에 선 구자철은 붉어진 눈시울과 함께 “오늘 울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은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제주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 특히 이곳,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팬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순간은 독일에서, 중동에서 뛸 때도 생각이 많이 났다. 나는 정말 이곳이 좋기 때문이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구자철은 한국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물론 3번의 아시안컵, 2번의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로 향해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에서 9년 동안 뛰었다. 이후 지난 2022년 ‘집’ 제주로 돌아왔다. 2007년 데뷔 후 2010년까지 활약한 뒤 다시 제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경기 출전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화를 벗는 구자철은 이제 제주의 유스를 책임질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제2의 삶을 살아갈 계획이다. 그동안 유소년 시기 선수들의 성장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전해왔던 것을 토대로 한국축구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하며 제주 구단만의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은퇴식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구자철은 “너무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 이렇게 큰 은퇴식을 생각하지 못했다. 팬들께서도 경기가 끝났는데도 많이 자리해 주셔서 보는 내내 울컥했다. 한 번 눈물이 흐르니 참기 너무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구자철은 은퇴식 선물로 승리를 보답받은 것에 기뻐했다. 그는 “감동적이다. 제주 선수여서 행복하다. 제주 입단이 제 축구인생을 바꿔주었듯이 제주에서 제2의 구자철, 제3의 구자철이 나타나 잘 영입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칭찬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일들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구자철은 제2의 인생에 대해 “우리 제주 유스팀이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달 동안 해왔다.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 구축된 유스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그런 시스템, 철학들을 만들고 잘 융화해서 제주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까지 고려하고 있다. 성장기 선수들을 기록하는 것은 모두에게 자산이다. 이를 기록하고 모으려고 한다. 더 자세한 부분은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서 독일 쪽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바쁘게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너무 재밌다. 제가 선수 외에도 행정 쪽으로도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2007년 데뷔 후 2025년 은퇴하는 구자철. 지난 18년 동안 달려온 자신에게 ‘포기하지 않아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구자철은 “포기하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다. 제가 살짝 포기했다면 그냥 잊혀지는 일, 기회가 많았는데, 그 위기를 잘 헤쳐나갔던 것 같다. 그때마다 골을 넣거나, 도움을 하거나 등 운이 따르는 경우도 있었다. 많은 일을 돌이켜보면 어떻게 내가 감사하지 않고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겠는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리어 중 가장 컸던 위기에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어렸던 저로서는 순수했을 수도 있지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로서는 너무 책임감이 없었던 것 같다. 올림픽 이후 더 큰 꿈을 꿔야 할 시기였는데 약간의 방황이 있었다. 청소년 대표팀을 하면서 함께 해왔던 선수들과 올림픽에서 멋있게 메달을 따보자는 목표에 집중했고, 열정을 쏟아부었다. 메달 후 기쁨보다는 그 허망함이 컸었다. 무언가 ‘이제 끝’이라는 생각으로 우울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을 계속해서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공식 은퇴식 전부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구자철이다. 이제는 제주의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 행정가의 길을 걷는다. 최근 K리그에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박승수(수원삼성), 김준하(제주) 등 어린 선수들이 계속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양민혁은 이미 잉글랜드로 넘어가 새 도전에 나섰고, 윤도영은 오는 여름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잉글랜드)에서 새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새 삶은 살아가고 있는 구자철이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 어떤 모습과 활약을 보여줄지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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