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연승 달리며 시즌 10승 선착…'레예스 7이닝 퍼펙트' 삼성, 한화 제압(종합)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지난 4일 KIA에 8-2 승리를 거두며 KIA전 8연패를 끊은 LG는 5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휴식을 취한 뒤 치른 이날 경기도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린 LG는 시즌 10승(1패) 고지를 선점했다.
2연패에 빠진 KIA는 4승 8패에 머물렀다.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의 역투가 단연 돋보였다. 치리노스는 7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3월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낸 치리노스는 시즌 두 번째 승리를 품에 안았다.
LG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홍창기가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IA 선발 아담 올러는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4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올러는 KBO리그 무대 첫 패전(1승)을 떠안았다.
LG 타선은 2회 먼저 3점을 올리며 치리노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말 2사 후 박동원의 중전 안타와 구본혁의 몸에 맞는 공, 박해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후속타자 홍창기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고, KIA 좌익수 이우성이 원 바운드 된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이로 인해 2,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다시 공을 잡은 이우성은 타자 주자인 홍창기의 2루 진루를 막고자 2루로 송구했다. 1루에서 2루를 돌아 3루까지 나아가던 박해민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전력 질주했고,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4회말 김현수의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 구본혁의 희생번트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일군 1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내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치리노스는 7회초 나성범, 변우혁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1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LG는 7회말 박해민의 우전 안타와 신민재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이 희생플라이를 쳐 다시 4점차 리드를 회복했다.

KIA에서 뛰다 2024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한 장현식은 이적 이후 처음으로 9회에 마운드에 섰다. 발목 부상 때문에 지난 4일에야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장현식은 4일 KIA전에서 8회 등판했으나 이날부터 마무리 투수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0-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경기에서 6-7로 역전패한 삼성은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삼성은 시즌 8승째(5패)를 수확, 3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전날 4연패를 끊었지만, 이날 다시 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4승 9패가 된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레예스가 눈부신 호투를 펼쳐 삼성의 승리를 견인했다.
레예스는 7회까지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 야수 실책을 포함해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아 KBO리그 최초 퍼펙트게임 달성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8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삼성 벤치는 레예스가 안타를 맞자마자 교체를 택했다.
아쉽게 퍼펙트를 이루지 못했으나 레예스는 7이닝 1피안타 6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삼성 타선도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레예스의 호투에 화답했다.
1회부터 선취점을 냈다. 1회말 이재현의 안타와 김성윤의 번트안타로 1사 1, 2루를 일궜고,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회에도 2점을 올리며 레예스에게 힘을 더해줬다. 3회말 김성윤의 볼넷과 도루, 강민호의 볼넷과 상대 포수 포일로 만든 2사 2, 3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삼성은 6회말 디아즈, 김현곤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이은 1사 2, 3루에서 류지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5-0까지 달아났다.
8회말에는 대거 5점을 더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디아즈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4호)을 쏘아올려 삼성에 10-0 리드를 선사했다.
디아즈는 쐐기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한화는 레예스가 내려간 뒤에도 출루하지 못했다. 8회 안타를 친 문현빈을 제외하고는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 선발 엄상백은 3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SSG 랜더스가 오태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8회까지 0-0의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SSG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볼넷과 죄상민의 안타, 박성한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은 좌익수 방면에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지난 4일 KT전에서도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쳐 팀에 3-2 승리를 안겼던 오태곤은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날린 것은 오태곤이 2016년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 2018년 삼성 박한이, 2020년 키움 히어로즈 주효상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들은 호투를 선보였다.
SSG 우완 선발 문승원이 6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팽팽히 맞섰다.
희비는 불펜에서 갈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말 타선이 점수를 내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1패 2세이브)다.
조병현은 멜 로하스 주니어, 장성우에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으나 김상수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아냈다.
KT에서 선발 소형준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민수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지만,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⅓이닝 1실점으로 흔들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2경기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질주한 SSG는 시즌 7승째(3패)를 수확해 2위를 유지했다.
KT는 3연패에 빠졌고, 5승 1무 6패가 돼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NC 다이노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이틀 연속 키움을 꺾은 NC는 시즌 5승 5패를 기록, 6위에서 4위로 점프했다. 5승 8패가 된 키움은 공동 7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NC는 3회초 김휘집이 좌월 솔로 아치(시즌 2호)를 그려 선취점을 냈고, 이후 1사 3루에서 권희동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신민혁이 6회 흔들리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신민혁이 6회말 이주형에 볼넷, 루벤 카디네스에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를 자초했고, NC 벤치는 마운드를 최성영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최성영이 1사 1, 3루에서 최주환에 희생플라이, 이형종에 번트안타를 연달아 내줬다.
NC는 7회초 2사 2루에서 김주원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곧바로 리드를 다시 잡았다.
8회에는 홈런이 터지면서 흐름을 가져갔다. 박건우, 김휘집의 내야안타로 일군 2사 1, 2루에서 김형준이 좌월 3점포(시즌 2호)를 쏘아올렸다.
NC는 9회초 박민우의 적시 2루타와 도태훈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에서는 NC 3번째 투수로 나선 전사민이 1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키움 선발로 나선 슈퍼루키 정현우는 5이닝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5볼넷 2실점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에서 122구를 던지며 5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점)하고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던 정현우는 많은 공을 던진 여파로 11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섰다.
사직구장에서는 4시간53분에 걸친 혈투가 벌어진 가운데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15-12로 눌렀다.
올 시즌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피치클록을 시행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양 팀은 긴 시간 동안 승부를 벌였다.
이날 양 팀의 경기 시간은 역대 정규이닝 최장 시간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두산과 롯데는 무려 32안타와 22개의 볼넷을 주고받았다. 마운드가 크게 휘청이면서 양 팀은 각각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다 두산이 6회초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전민재, 전준우의 적시타가 터져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롯데는 7회말 1사 2, 3루에서 김민성이 좌월 3점포(시즌 1호)를 작렬, 12-7로 앞서 그대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이 8회에만 7점을 내며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7회초 강승호, 김기연의 연속 안타와 추재현의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묶어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김재환의 볼넷으로 이은 무사 만루에서 박계범이 좌측선상 싹쓸이 3루타를 작렬, 11-12로 추격했다.
김인태의 내야 땅볼로 박계범이 득점해 동점을 만든 두산은 이후 2사 1루에서 양석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3호)을 쏘아올려 14-12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추재현의 2루타와 김재환의 우전 안타가 연이어 터져 1점을 보탠 두산은 9회말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투입했다. 김택연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이 20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양석환이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고, 정수빈이 6타수 3안타 3득점, 박계범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6승 7패로 5위가 됐다. 5승 1무 7패가 된 롯데는 5위에서 7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