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들은 30도루 이상 할 수 있다고…” 이정후 KBO 통산 69도루였는데, ML에서 대반전? 심지어 3루를 훔쳤다

“코치님들은 30도루 이상 할 수 있다고…” 이정후 KBO 통산 69도루였는데, ML에서 대반전? 심지어 3루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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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치님들은 30도루 이상할 수 있다고…”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2월 25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매체 KNBR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KNBR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정후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거기서 이정후는 놀랄만한 얘기를 하나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코치들이 이정후에게 올해 30도루를 해보자고 권유한 것이다. 이정후는 발이 느린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구 김혜성(26,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이나 전문 대도들처럼 아주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니다.

실제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7년간 884경기서 69도루에 그쳤다. 실패도 23차례 적지 않은 편이었다. 키움이 굳이 팀 내 최고타자 이정후에게 도루를 장려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메이저리그애서 정말 30도루에 도전할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만의 사정이 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작년엔 리드오프로 썼지만, 올해는 3번타자로 쓴다. 4번타자는 최고의 공수겸장 3루수 맷 채프먼이 있다. 이정후의 앞엔 이적생이자 거포 윌리 아다메스가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여기서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다. 이정후가 장타자이자 클러치히터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도루를 해주면 시선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고, 득점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계산한 듯하다. 실제 이정후는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안타로 출루하니 채프먼이 두번이나 2루타를 날려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가 해결사 노릇도 할 수 있지만, 3번에서 또 다른 테이블세터 노릇도 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이정후는 올 시즌 7경기서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심지어 이날 경기서는 3루 도루를 해냈다. KBO리그에서도 3루 도루를 해낸 사례가 거의 없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이 역시 상황만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됐다.

0-0이던 4회말 1사 후, 이정후는 시애틀 오른손 선발투수 브라이스 밀러에게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채프먼 타석, 초구부터 3루로 과감하게 뛰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스타트도 좋았고, 여유 있는 세이프였다.

이정후는 세이프 된 뒤 여유 있게 3루 방면으로 손짓하기도 했다. 밀러가 채프먼과의 2회 첫 승부에서 볼만 2개를 먼저 던지며 풀카운트 승부를 했으니, 이번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뛴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밖에 못 뛰었다. 수비 과정에서 왼 어깨를 펜스에 크게 찧어 관절와순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이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하면 도루를 많이 시도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시즌 초반 KNBR과의 인터뷰에서 말한대로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어쨌든 이정후가 코칭스태프의 말대로 도루 30개를 해낸다면 이정후의 가치는 더더욱 오를 전망이다. 시즌 첫 7경기서 28타수 9안타 타율 0.321 3타점 3도루 9득점 OPS 0.887이다. 유독 불운한 타구가 많았던 작년과 달리 출발이 매우 좋다.
김진성 기자(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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