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퇴장에 울컥→이기자 다짐→노림수 역전포' 이래서 65억 안아까운 FA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더라."[잠실 인터뷰]

'감독 퇴장에 울컥→이기자 다짐→노림수 역전포' 이래서 65억 안아까운 FA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더라."…

김복남 0 18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LG 박동원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1/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LG 박동원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1/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LG 박동원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1/[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벤치에서 시작했다. 휴식이 주어진 5선발의 등판 날.

멋진 투수전이 펼쳐지다가 5회에 염경엽 감독이 퇴장 당하며 경기를 꼭 이겨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곧바로 주장 박해민이 선수들을 소집했고 "감독님이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셨는데 오늘 경기 꼭 이기자"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박동원은 7회초 수비 때야 출전했다. 선발 송승기가 내려가면서 선발로 나섰던 이주헌의 임무도 끝. 7회초 김강률이 등판하며 그동안 쉬었던 박동원도 출전했다. 1-2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서 첫 타석이 왔다.

두산 투수는 최지강. 초구 130㎞의 가운데 살짝 낮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쳤고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가 나왔다. 두산 좌익수 추재현이 뒤로 쫓아가다 이내 포기하고 지켜본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4-2. 박동원은 9회초 FA로 올해 LG로 와 처음으로 세이브 기회에 나온 장현식과 호흡을 맞춰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고 장현식의 첫 세이브도 함께 했다.

LG는 박동원의 스리런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5대2의 역전승을 거두고 13승2패의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이날 잠실 홈경기서 개막 8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는데 8승 무패의 신바람도 이어가게 됐다.

경기후 만난 박동원은 "안좋은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것을 우리 선수들이 극복한 것 같아서 승리의 기쁨이 두배인 것 같다"며 홈런에 대해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더라. 원래 손을 들고 그러지 않는데…. 그만큼 오늘은 좀 색달랐던 것 같다"라며 역전 홈런에 의미를 부여.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LG 박동원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1/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LG 박동원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1/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LG 박동원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1/슬라이더를 노렸다고 했다. 앞 타자인 송찬의와 승부하는 것을 잘 지켜본 것이 노림수가 통했던 이유. 박동원은 "송찬의가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비슷하게 승부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최지강은 송찬의에게 슬라이더만 3개 연속 던져 3구 삼진을 잡았었다. 박동원은 초구 슬라이더를 노렸고 그것을 그대로 홈런으로 만들었다. 노린 공이 오면 오히려 힘이 들어가 빗맞지 않냐고 묻자 "그런 경우도 자주 있는데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염 감독이 5회말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고 그래서 박동원의 역전 스리런포가 더 의미가 컸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함께 했던 염 감독이 자제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것에 오히려 울컥했다고. 박동원은 "좀 슬펐고, 막 울컥했다"며 "화를 잘 안내시는데 오늘은 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신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퇴장 당하는 어수선함 속에서도 또 이겨 13승2패의 압도적 1위. 공격력이 좋다. LG는 팀타율 2할8푼5리로 전체 1위에 올라있고 경기당 6.9득점으로 득점 역시 가장 많다. 박동원은 "우리 점수가 많이 난다. 누구 한명 못쳐도 티가 안난다"면서 "보통 한명이 중요할 때 못치면 그 선수에게 안좋은 충격이 올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경기를 안만들어주니까 선수들이 좀 더 다같이 편하게 잘 칠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라며 전체적인 타격의 시너지 효과를 말했다.

마운드까지 안정적. 평균자책점 2.44로 전체 1위다. 그야말로 투-타 모두 1위인 '절대 1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동원도 이런 팀은 처음. "넥센 때도 타격이 좋았다. 그런데 그때는 투수진이 아쉬웠다. 또 투수진이 좋을 땐 방망이가 아쉬울 때가 있었다"면서 "완벽한 팀은 없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동료들에 대한 자랑을 했다.
 
권인하(indyk@sportschosun.com)

Comments

0 Comments
패널분석

스파이크몬스터
198승96패

Swanson
0승0패

픽뭉치
69승19패

FREDDY
0승0패

라볼피아나
88승29패

픽몬스터
36승11패

라멜로볼
80승45패

로키
32승13패

Datagirl
0승0패
펼치기 팀순위
펼치기 회원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