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웅, 삼진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해"…감독은 믿고 있다, "작년에도 이겨냈잖아요"…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내야수 김영웅에게 다가갔다. 박 감독은 "삼진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해라"라며 김영웅을 격려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총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68타수 20안타) 3홈런 14타점 8득점, 장타율 0.456, 출루율 0.315, 득점권 타율 0.381(21타수 8안타) 등을 만들었다.
3월 8경기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4월 들어 주춤했다. 9경기서 타율 0.211(38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삼진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선 삼진만 5개를 떠안았다. 1회 첫 타석부터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까지 모두 삼진이었다. 하루 전인 9일 대구 SSG전서 마지막 타석이던 연장 10회 삼진당한 것을 포함하면 총 6타석 연속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중 헛스윙 삼진이 5번, 루킹 삼진이 1번이었다.
김영웅의 올 시즌 삼진 개수는 19개로 현재 리그 공동 3위다.


11일 KT전을 앞두고 박진만 감독에게 김영웅에 관해 물었다. 박 감독은 "그래도 이겨내지 않나. 작년에도 그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2022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영웅은 프로 3년 차였던 지난해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3루의 주인이 됐다. 특히 일발 장타력을 뽐냈다. 2022년 13경기서 1홈런, 2023년 55경기서 2홈런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엔 126경기서 28홈런을 때려냈다. 리그 홈런 9위이자 팀 내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장타를 터트렸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서 3루타 1개와 홈런 2개,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서 홈런 2개를 자랑했다.
김영웅은 지난해 삼성의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28홈런을 쏘아 올리는 동안 삼진 155개(리그 3위)를 기록했지만, 홈런 타자에겐 숙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사령탑은 올해도 김영웅에게 힘을 싣고 있다.
박 감독은 "원래 김영웅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렇게 (삼진을 신경 쓰거나) 하면 타석에서 소심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며 "김영웅은 그냥 복잡한 생각 없이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 '너 하던 대로 해라'라고 주문한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줄 만한 스윙을 갖고 있다. 또, 타자가 소극적으로 임하면 분명 상대 투수도 그걸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며 "잘 맞든 안 맞든 타석에선 자신 있게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제일 좋다. 그게 김영웅다운 스윙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김영웅은 11일 KT전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시 기지개를 켜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