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미래를 생각하는 KIA 최고참 최형우 “6번 타자로 가야한다는 이유는…수비도 맡겨주시라니까요”

팀 미래를 생각하는 KIA 최고참 최형우 “6번 타자로 가야한다는 이유는…수비도 맡겨주시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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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승타를 치는 KIA 최형우. 연합뉴스

KIA 최고참 최형우(42)는 몇 년 전부터 “내가 6번 타자로내려가야한다”라고 말하곤 했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또 다른 중심 타자가 나타나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최형우는 단 한 번도 6번으로 나간 적이 없다. 88타석 중 4번 타자로 71타석을 소화했고 5번 타자로 17타석에 나섰다.

올시즌을 맞이할 때까지만해도 최형우의 바람이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초반부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최형우가 중심 타선을 지켜야만했다.

하지만 아직도 최형우는 자신이 6번 타자로 내려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7회 결승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등으로 활약한 최형우는 “내가 6번 타순을 좋아하기보다는 6번을 해야 KIA가 앞으로도 더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있는 동안에 누군가가 4번을 치면 내가 백업을 해주면서 그 선수가 클 것 아닌가. 그런데 내가 계속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내가 그 자리에서 나가는 순간 다른 선수가 왔을 때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내가 6번이 낫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타자에게 있어서 4번 타자는 상징적이다. 팀 타선을 대표하는 중심 타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도 “4번 치면 좋다. 맨날 치는 자리이기도 하다”라면서도 “팀을 생각하면 당연히 나는 6번으로 내려가고 젊은 선수들이 와서 뭔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그게 꾸준하게 가면서 자신의 것들이 될 수 있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KIA는 14~20일까지 일주일 동안 KT, 두산을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최하위권까지 처졌던 순위는 6위까지 올라 있다. 게다가 김도영의 합류도 머지 않았다.

KIA 최형우. 연합뉴스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최형우는 김도영이 돌아오면 지명타자 자리를 다른 선수들을 위해 내 주고, 수비까지 소화할 자신이 있다. 지난 13일에는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형우는 “수비 나가는 것도 괜찮다. 감독님에게도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긴장이 되어서 힘들었는데 그 다음부터 괜찮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안 내보내시더라”며 웃었다.

지난 19일에는 동점 홈런도 치고 다음날에는 결승타까지 쳤지만 최형우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기록을 보면 아시다시피 지금 감이 많이 안 좋다. 꾸역꾸역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결승타 칠 때는 그래도 파울을 치면서 공이 잡혔던 느낌이 든다. 부담없이 공만 맞추다고 생각했는데 쳤던 것 같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올시즌 21경기에서 타율 0.278을 기록 중인 최형우는 팀내 20경기를 넘긴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형우가 감을 좀 더 잡게 된다면 최근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KIA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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