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과소평가 해선 안 돼"…'옛 전북 감독' 모라이스, 알힐랄에 경고→"K리그 승부욕 구현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K리그에서 전북현대를 이끌었던 주제 모라이스 감독이 광주FC와의 맞대결을 앞둔 알힐랄에 경고했다.
아랍 매체 '알아라비야'는 24일(한국시간) "모라이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친정팀 알힐랄에 경고하면서 광주FC를 과소평가하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오는 26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2024-20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알힐랄은 광주가 이기기 힘든 팀인 게 사실이다.
선수단 가치만 놓고 봐도 그렇다. 알힐랄에는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다수 포함돼 있다. 선수단 가치를 모두 더하면 1억8000만 유로(약 2948억원)로 약 141억원으로 평가 받는 광주보다 무려 20배 이상 앞선다.


팀 전력이 크게 차이나 알힐랄의 승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 경기를 앞두고 모라이스 감독이 광주를 높이 평가하면서 알힐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포르투갈 출신 모라이스 감독은 2019시즌 전북현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K리그 무대에 진출했고, 2시즌 동안 K리그1 우승 2회(2019, 2020), 코리아컵 우승 1회(2020)를 기록했다. 전북을 떠난 후 2021년 5월 알힐랄 사령탑으로 부임해 1시즌을 보냈다.
매체에 따르면 모라이스 감독은 "광주는 K리그의 승부욕을 구현하는 팀"이라며 "빅클럽들처럼 재정적으로 강하지는 않지만, 강력한 집단 정체성으로 이를 보완하기에 과소평가하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압박 전술은 상대를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알힐랄을 이끌고 있는 조르제 제수스 감독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에 대해 그는 "광주를 상대로 승리하는 비결은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힐랄은 경기의 템포를 조절해야 하며, 광주가 전환이나 과도한 압박을 통해 스스로의 리듬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제수스 감독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고 광주 수비진의 뒷공간을 공략해야 한다. 광주는 예상보다 더 강한 압박을 자주 받는다"라며 "세트피스 또한 매우 중요할 수 있으며, 알힐랄에 유리한 상황이다. 광주는 잘 짜인 세트피스에 대한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축구에서는 항상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과신으로 인한 심리적 공백이 있을 때 더욱 그렇다"라며 "위험은 기술적이거나 전술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알힐랄이 집중력과 겸손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승리할 수 있지만 쉬운 경기를 기대하고 경기에 임한다면 불쾌한 놀라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라며 알힐랄에 광주를 상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