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인데 삼진?' 역대급 오심 겪은 이정후의 분노 "이해가 안 돼, 어떤 기준으로 그런 판정 내리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떤 기준으로 판정을 내리는지 모르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다시 감각을 끌어올려 나가고 있는 이정후는 전날(25일) 시즌 11번째 2루타를 터뜨리더니, 이날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안타는 첫 번째 타석이었다. 이정후는 텍사스의 선발 메이저리그 92승 네이선 이볼디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2구째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는 94.6마일(약 152.2km)의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두세 번째 타석에서는 이볼디를 상대로 연달아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 텍사스의 바뀐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와 맞붙었다. 그리고 2B-2S에서 가르시아가 던진 5구째 94.5마일(약 152.1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이정후의 얼굴 근처로 향했다.
이때 이정후는 공을 피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방망이를 내밀게 됐고, 이정후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파울이 됐다. 그런데 여기서 오심이 나왔다. 심판이 이정후에게 삼진을 선언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특히 배트에 공이 맞는 소리까지도 발생이 됐었다. 얼굴 쪽으로 날아온 위협적인 공에 이어 오심이 나오자, 이정후의 표정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이정후가 경기가 끝난 뒤 입을 열었다. 미국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이정후는 "일단 배트에 맞았다. 이건 기본적인 것이지 않나. 내 손에 맞았다면, 나는 그라운드에 쓰러져서 괜찮지 않았을 것이다. 배트에 맞았다"며 "더 할 말도 없다. 배트에 맞았다"고 말했다. 음성이 아닌 문자였지만, 이정후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어 이정후는 '스윙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나는 공을 피하려다가 스윙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왜 심판이 그런 판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 비디오판독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심판들이 한 말은 '너는 시윙을 했고, 그 다음에 손을 맞았다. 이미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판정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6구째가 파울로 판정이 됐다면, 이후 상황에서 이정후가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결과에 변함이 없이 아웃이 됐을 수도 있지만, 볼넷을 걸어나가거나 안타를 쳤을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이정후는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 이정후는 "파울 판정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심판들이 어떤 기준으로 판정을 내리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하며 이날 4타수 1안타 3삼진으로,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