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달라졌고요" 내려가기 전 0.179→1군 복귀 후 5할, 윤동희는 이렇게 달라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마음이 좀 달라졌고요."
롯데의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는 지난 6일 두산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타율은 0.179로,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상승선을 그렸던 윤동희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1군 복귀 후의 윤동희는 다르다. 7경기에서 무려 24타수 12안타, 타율 0.500을 기록하고 있다.
윤동희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에 추격을 알리는 더블스틸까지 기록한 뒤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롯데는 26일 경기에서 4회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두산 선발 잭 로그의 공격적인 투구에 페이스를 잃었다. 5회에는 무사 1, 2루 기회가 왔지만 희생번트 뒤 손호영과 전민재가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득점이 이어지고 있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5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3점을 내준 상태. 주도권을 쥔 쪽은 5회까지 3-0으로 앞선 두산으로 보였다.
윤동희의 장타가 롯데를 깨웠다. 윤동희는 6회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여기서 두산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 나왔다. 레이예스가 먼저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윤동희가 홈으로 달렸다. 점수는 1-3이 됐다.
레이예스는 오른쪽 내전근이 불편한 상태였다. 1회 전력질주를 하지 못해 2루수 병살타를 쳤다. 두산이 당황해도 이상하지 않은 작전이었다. 윤동희는 "코치님과 얘기가 된 상황이었다. 레이예스가 2루로 뛰면 내가 홈으로 들어가는 작전이라고 미리 얘기해주셨다. 타자의 스윙과 무관하게 시도하기로 했다. 레이예스의 도루 시도가 관건이었다. 레이예스의 상태를 역이용한 것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7회 2사 후 손호영의 2루타와 전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만회했다. 그리고 찾아온 '약속의 8회'. 이번에도 윤동희가 시동을 걸었다. 유격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폭투에 2루를 밟았고, 리에예스의 2루타에 동점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나승엽의 전진수비를 쪼개는 중전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1점 차로는 안심할 수 없었다. 윤동희는 1사 1, 2루에서 중견수 머리 위로 날아가는 적시 2루타로 타점까지 기록했다. 이날 네 번째 안타였다.
윤동희는 "내려갔다 와서 감이 좋은 것 같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는 게 계속 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1군 복귀 전후로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마음이 좀 달라졌다. 퓨처스 팀 다녀오기 전에는 타격 포인트가 계속 뒤에 있었다. 직구와 변화구를 다 치려고 하고 변화구 승부가 중요한 상황이 많아서 그걸 많이 의식했다. 그러다 보니 포인트가 늦어지고 스윙이 작아졌다. 퓨처스 팀에서 포인트를 앞에 놓고 2스트라이크 전에 과감하게 칠 수 있게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용희 감독님께서 제일 먼저 자신있게 돌리라고 하셨다. 초구부터 다 치고, 공 보려고 하지 말고 과감하게 치라고 해주셨다. 이병규 코치님은 내가 신인 때부터 많이 도와주셨던 분이다. 이병규 코치님과도 여러 얘기를 나누면서 좋아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군에 돌아온 뒤에는 동료들의 격려에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윤동희는 "형들이 내려갈 때도 격려를 많이 해줬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퓨처스 팀에서 준비할 수 있었다. 혼자서 다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도와주신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