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
메이저 리그(MLB)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판정 불운을 딛고 올 시즌 MLB 평균자책점(ERA) 1위 투수로부터 뽑아낸 안타였다.

이정후는 27일(한국 시각) 미국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밀워키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타율은 3할3푼에서 3할2푼7리(104타수 34안타)로 살짝 내려갔다. 이정후의 출루율도 3할9푼3리에서 3할8푼8리로 소폭 하락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 이정후는 1회말 2사에서 상대 우완 선발 타일러 말리를 좌전 안타로 두들겼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3구째 135km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날까지 ERA 0.68의 특급 투수를 공략해냈다.

이후에는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3회 1사 1루에서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시속 162km 강타로 만들어냈지만 유격수 땅볼이 됐다.

5회 3번째 타석이 아쉬웠다.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2구째 바깥쪽 높은 속구를 지켜봤다. MLB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었지만 판정은 볼이 아니었다. 볼 카운트가 몰린 이정후는 결국 3구째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날 불운이 이어졌다. 이정후는 텍사스와 홈 경기에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몸쪽 높은 공에 깜짝 놀라 스윙을 했고, 공은 배트에 맞고 튀었다. 그러나 심판은 헛스윙을 선언해 삼진 아웃이 됐다. 이정후는 경기 후 손에 맞았다면 고통에 쓰러져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왼손 사이드암 타일러 밀너의 시속 141km 싱커를 때렸지만 투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터진 패트릭 베일리의 우전 안타로 3 대 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말리는 이날 5이닝 2실점으로 ERA가 1.14로 올랐다. 1.06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에 이 부문 1위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