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고된 다저스를 택해서…’3G 8할3푼3리’ 경쟁자의 경이로운 타율, 김혜성 마이너 KKK 침묵하다


[OSEN=이후광 기자] 왜 굳이 고된 LA 다저스를 택해서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한때 김혜성의 경쟁자로 꼽혔던 앤디 파헤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9-2 완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4안타쇼의 서막을 열었다. 3-2로 앞선 1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등장해 피츠버그 선발 베일리 팔터를 상대로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었다. 그리고 5-2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팔터 상대 좌전안타를 치며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까지 달성했다.
백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6-2로 앞선 5회말 1사 3루에서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최근 3경기 연속 3안타까지 해낸 것. 바뀐 투수 카일 니콜라스의 초구 몸쪽 낮은 95.3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시즌 5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파헤스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8-2로 앞선 6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니콜라스를 만나 승부의 쐐기를 박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시즌 첫 한 경기 4안타 고지에 올라선 순간이었다.
파헤스는 3월 월간 타율 1할5푼8리에 이어 4월 중순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마이너리그 강등 1순위로 거론됐다. 현지 복수 언론은 한 때 “파헤스를 내리고 김혜성을 올려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6일 파헤스는 시즌 타율이 1할까지 떨어지면서 1할대 붕괴 위기에 처했다.

파헤스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기점으로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다시 2경기 연속 침묵했으나 23일과 24일 시카고 컵스를 만나 연이틀 홈런을 때려내더니 26일부터 이날까지 펼쳐진 피츠버그 3연전에서 12타수 10안타 타율 8할3푼3리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탄생시켰다. 26일 3안타, 27일 3안타, 이날 4안타에 힘입어 시즌 타율을 2할7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부진한 출발을 견뎌낸 파헤스가 다저스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라며 “파헤스는 다저스 프랜차이즈 통산 13번째 3연전 최소 1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023년 프레디 프리먼 이후 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라고 파헤스의 기록을 치켜세웠다. 적장이 “파헤스는 우리가 던진 모든 공을 다 쳤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매 타석 임팩트가 상당했다.
반면 한때 파헤스의 경쟁자였던 김혜성은 이날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 침묵했다. 트리플A 시즌 타율이 2할6푼3리에서 2할5푼2리로 떨어지면서 메이저리그 데뷔가 더욱 험난해졌다. 굳이 고된 다저스를 택한 김혜성의 판단이 낳은 고난의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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