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No.1 슈터 꿈꾸는 천안쌍용고 장현성

인터뷰는 2월 초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3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천안쌍용고 장현성(187cm, F)은 슈팅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지난 시즌 쌍용고는 예선 탈락과 결선 진출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성적이 들쭉날쭉했으나, 박상오 코치가 부임한 뒤 쌍용고는 결코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역시 객관적인 전력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지만, 쌍용고는 주장 장현성을 중심으로 코트 안에서 저력을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박상오 코치 역시 장현성의 슈팅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코치는 “슈터로서 슛 폼이 예쁘다. 슛 타이밍이 빠르지만 순발력이 느리다. 또, 수비가 붙었을 때 폭발력도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워낙 성실하고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을 정도로 팀을 잘 아우른다”라며 제자를 소개했다.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거의 통째로 쉰 장현성은 올 시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각오다.
2024시즌을 정리한다면?
지난 시즌은 악몽 같았어요. 작년 동계훈련부터 4번이나 부상을 당해서 거의 경기를 못 뛰었거든요. 양 쪽 발목을 번갈아가며 다쳤고, 대퇴사근도 두 번이나 찢어졌었어요. 초반에 부상을 캐치를 못하고 무리해서 운동을 한 게 뼈아팠죠. 여러모로 부상 때문에 너무 힘든 한 해였어요.
올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어느 팀을 만나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개인적인 목표는 안 다치는 게 최우선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요. 팀으로선 다부진 모습으로 상대가 누가 됐든 얕보지 못하는 팀이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요.
2025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소감?
주장은 처음이라 그런지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리더십도 있어야 하고,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잖아요. 책임감과 무게감이 있어야 돼서 힘들지만, 팀원들이 잘 도와줘서 재밌기도 한 것 같아요.
어떤 주장이고 싶나요?
제가 1년 유급해서 나이로는 스무 살이에요. 그래서 신입생들에겐 어렵고 무서운 존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장으로서 후배들이 고민이 있거나 힘들거나 장난을 치고 싶을 때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주장이고 싶어요.
농구 시작 계기도 궁금해요.
중학교 입학하면서 정식으로 농구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때 키가 큰 편이었는데, 친구들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농구를 했었어요. 힘으로 밀고 들어가서 골밑슛도 넣고 슛도 쏘면서 그 매력에서 푹 빠져버렸죠. 그래서 중학교 원서를 쓸 때도 일부러 농구부가 있는 (천안)성성중을 1지망으로 썼어요. 그리고 중학교 입학 후에 농구부를 찾아갔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롤 모델과 이유
전성현(창원 LG), 이근휘(부산 KCC) 선수요. 전성현 선수에겐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배우고 싶어요. 이근휘 선수는 하체 밸런스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두 선수의 영상을 항상 보는데, 이근휘 선수는 점프슛 타이밍이 말이 안 될 정도로 뛰어나더라고요. 같은 슈터로서 저도 노력하겠지만, 아직은 제가 두 선수의 슈팅 능력을 따라가기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장단점?
슛 타이밍이 빠르다고 생각해요. 슛 하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제가 슛을 시도할 때 좋아하는 스텝이 있는데, 그 스텝이 아닐 때와 무빙슛은 좀 더 보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듀얼 가드를 소화해야하는데 볼 핸들링도 부족한 것 같아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요?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려 해요. 슛 하나만큼은 남들이 넘보지 못할 수준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만큼 슈팅 분야에선 최고가 되고 싶어요.
본인을 제외한 같은 포지션에 슈터로서 위력적인 선수가 있다면요?
이진혁(배재고), 신은찬(홍대부고) 선수는 슛 하나만 보면 완벽한 것 같더라고요. 특히 이진혁 선수는 슛만 보면 배울 점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붙어보진 않았지만, 권호(명지고) 선수의 슈팅력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모두 저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웃음).
농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중학교 2학년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철원에서 열린 마지막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성성중 농구부 역사에 없던 순간이라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요. 그때 예선 탈락이 유력했는데 운이 좋게 결선에 진출했고, 좋은 성적을 냈어요. 당시 활약상은 어땠나요? 제 경기력은 들쑥날쑥했어요. 경기가 잘 풀릴 때는 잘 되고, 안 될 땐 안 됐는데, 그럴 때마다 (김대의) 코치님이 잘 잡아주셨어요.
박상오 코치님이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
코치님께선 수비 로테이션을 강조하세요. 속공 전개 때 좀 더 빠른 농구도 추구하시고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실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상황별 요령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올 시즌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슈터로서 슛이 안 터질 땐 속공 레이업, 리바운드 가담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요.
자신에게 농구란 어떤 존재인가요?
제게 농구는 팔 다리 같은 존재에요. 팔 다리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하잖아요? 그만큼 농구를 못하게 되면 생각날 것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시즌 개막 전까지 어떤 점을 보완하고 싶나요?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시즌을 맞이할 것 같아요. 이번 동계훈련을 다니면서 슛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을 받아서 우선 슈팅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보강할 생각이에요. 그러면서 팀에서 원하는 농구를 하고 싶어요.
올 시즌 출사표와 목표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패트릭 베벌리(밀워키 벅스)처럼 코트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 레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이 목표는 부상 없이 상대에게 제 슛은 꼭 막아야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팀으로선 매번 4강 입성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작년에 부상을 당했을 때도 그렇고 박상오 코치님을 비롯해 이주형 부장님, 김대의 코치님, 박진열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든 말씀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