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를 챔프전으로 이끈 극단적 '워니 고'…워니, 40점 폭발


"'워니 고'를 더 심하게 하려고요."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홈 1, 2차전을 모두 잡은 뒤 원정 3차전을 내줬다. 막판 점수 차를 좁혔지만, 사실상 완패였다. SK 전희철 감독도 "3차전을 너무 못해서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KT 수비에 말렸다. KT는 자밀 워니를 막기 위해 국내 선수들을 새깅했다. SK의 외곽은 터지지 않았고, 시종일관 끌려가다 졌다. SK의 3차전 3점슛 성공률은 21%였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KT가 워니 집중 수비를 하는 가운데 오히려 '워니 고'를 택했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 공격 비중을 더 높이려고 한다. 잘하는 것을 잘하도록 하겠다. 김선형이 볼 핸들링을 많이 하고, 워니가 공격을 많이 한다. '워니 고'를 더 심하게 하겠다. 그렇게 외곽으로 공이 나가야 다른 선수들이 더 편하게 쏜다"고 설명했다.
'워니 고'는 성공이었다. 1쿼터 극단적인 '워니 고'로 잡은 흐름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LG가 선착한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SK는 29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69-57로 격파했다. 3승1패를 기록한 SK는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희철 감독 부임 후 4년 동안 3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 LG와 챔피언결정전은 5월5일 시작된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 고'를 위해 선발 라인업도 변화를 줬다. 오세근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최부경이 아닌 김형빈을 선발로 냈다. 또 오재현 대신 최원혁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워니 고'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라인업이었다.
1쿼터 SK가 던진 21개의 슛 중 11개를 워니가 던졌다. 나머지 슈팅도 대부분 워니의 공격 후 파생됐다. 1쿼터 막판에는 워니가 공을 들고 가장 늦게 하프라인을 넘은 뒤 그대로 림까지 돌격하기도 했다. 워니의 1쿼터 득점은 13점. SK도 1쿼터를 19-14로 앞섰다.
SK는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오재현이 3점포로 포문을 열었다. 24-16에서 안영준의 속공에 이어 최부경의 3점포 두 방과 아이재아 힉스의 자유투 2개가 연달아 터지며 34-16까지 달아났다. 워니와 김선형 없이 만든 격차였다.
이어진 워니와 김선형의 투입. KT도 워니 수비를 강화했다. 워니가 공을 잡으면 3명이 달라붙었다. 하지만 워니는 KT 수비를 뚫었다. 39-22에서 연속 6점을 올렸다. 오재현-김선형-워니로 이어지는 속공은 SK의 농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쿼터 스코어는 45-22였다.
3쿼터도 다시 '워니 고'. 워니는 SK의 8점을 혼자 만들었다. 하지만 KT도 준비를 하고 나온 상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0점으로 묶었다. 이어 허훈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허훈의 연속 7점 포함해 연속 13점을 올리면서 53-42, 11점 차까지 좁힌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는 워니와 허훈의 정면 승부였다. 5분이 흘러갈 무렵 워니가 SK의 8점, 허훈이 3점 3개와 함께 KT의 10점을 모두 책임졌다. 스코어는 61-52, 9점 차. 워니이 집중력이 더 무서웠다. 슛 실패 후에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재차 골을 노렸다. 종료 3분50초 전 워니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점과 추가 자유투, 이어 종료 3분21초 전 최부경의 2점과 추가 자유투까지. 다시 67-52로 벌어졌고, 해먼즈가 5파울로 물러났다.
KT도 힘이 빠졌다. 결국 SK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확보했다. 워니는 40점(18리바운드)을 폭발했다. 개인 최다 득점 46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개인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