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연봉 97억원' 광주의 亞 정상 도전…"우승 상금 142억원 벌어오겠다"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가 아시아 무대 정복에 나선다.
광주는 26일(한국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ACLE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각 12개 팀이 리그 스테이지를 치른 뒤 상위 16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16강까지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권역을 나눠 진행하고, 8강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모여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구분 없이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린다.
광주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과 8강에서 만난다.
K리그의 자존심이다.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지만,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를 거쳐 16강도 넘어섰다. 비셀 고베(일본)를 상대로 1차전을 0-2로 패하고도, 2차전 3-0 승리와 함께 8강 토너먼트 티켓을 확보했다.
시도민구단 광주는 ACLE에 진심이다.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미 광주는 기본 수당 80만 달러에 리그 스테이지 승리 수당 40만 달러(4승2무1패), 16강 진출 수당 20만 달러, 8강 진출 수당 40만 달러 등 총 180만 달러(약 25억6000만원)를 챙겼다. 4강에 진출하면 60만 달러가 추가되고, 정상에 오르면 1000만 달러를 받는다. 우승한다는 가정 하에 1240만 달러(약 176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준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
지난해 광주의 선수단 총 연봉은 97억원 수준이었다. 사실상 1년 운영비 이상을 벌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광주는 지난해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을 통과하지 못해 선수 영입에 애를 먹었다. 그래서 더 ACLE 우승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정효 감독도 21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하기 앞서 "우승을 해야 한다. 우승 상금이 1000만 달러다. 우승 상금으로 클럽하우스도 새로 짓고,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새로 짓고, 할 것이 많다. 꼭 결승까지 올라가 최대한 많은 상금을 벌겠다"고 말했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4월 4경기에서 3승1패. 현재 K리그1 2위에 자리한 상태로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무엇보다 서울 김기동 감독이 광주의 ACLE 일정을 위해 경기 일정을 양보했다. 당초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를 하루 앞당기는데 동의했다. 덕분에 광주는 하루 휴식 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8강 상대는 오일 머니로 무장한 알힐랄이다. 네이마르의 전 소속팀이기도 하고, 여전히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야신 부누 등 유럽에서 활약한 스타들이 즐비하다. 선수단 평균 연봉이 100억원 수준으로 광주의 전체 연봉과 비슷하다.
선수들에게도 기회다. 박태준은 김천 상무 입대까지 미루면서 ACLE 8강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또 ACLE에 나가고 싶다 한다. 우승을 하면 또 나가니까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선수들을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고 싶다.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선수들이 이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