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역습→오베르단 골까지 '11초'…포항, FC서울 1-0 제압 '6위 도약'

포항 스틸러스의 카운터 어택은 매서웠다. 볼을 끊어 상대팀 골망을 흔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1초. 홈에서 FC서울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포항은 2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에서 FC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라운드 제주SK에 0-2로 졌지만, 홈에서 다시 승점 3점을 챙기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순위도 6위로 점프했다.
포항은 이호재, 조르지, 주닝요가 전방을 이끌었다. 오베르단, 신광훈, 백성동이 미드필더를 이끌었고 수비는 이태석, 한현서, 전민광, 강민준을 배치했다. 포항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FC서울은 조영욱이 포항 골망을 조준했고, 루카스, 린가드, 윌리안이 한 칸 아래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이승모와 황도윤이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고, 포백은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이 나섰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포항은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7분 FC서울 코너킥을 막은 뒤에 조르지에게 전달했다. 조르지는 하프라인부터 질주하기 시작했고 박스 안에서 뒤로 침투하는 오베르단에게 툭 볼을 내줬다. 오베르단은 강현무 골키퍼가 나오는 타이밍에 반대쪽 구석으로 찔러 득점했다. 조르지에게 볼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득점까지 11초 만에 터진 골이었다.
포항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주닝요 등이 호시탐탐 FC서울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FC서울은 문선민, 린가드, 조영욱이 저돌적으로 뛰어 들어 공간을 탐색했다. 린가드는 박스 앞에서 볼을 살짝 띄워 기습적인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FC서울은 분위기를 올려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다. 전반 추가 시간, FC서울이 포항 골망을 한 차례 출렁였다. 린가드가 감각적인 로빙 스루 패스로 쇄도하는 루카스에게 볼을 전달했고, 루카스가 득점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FC서울은 후반전에도 린가드를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린가드는 지난 라운드가 끝난 뒤 성폭행 혐의를 받는 할아버지 문제로 주중 영국에 다녀왔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시차에 적응하는 상황이지만 허리와 측면을 오가며 FC서울 공격을 이끌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15분 린가드와 이승모를 빼고, 김진야와 강성진을 투입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포항은 FC서울 변화에도 간헐적인 지역 압박을 통해 볼 소유권을 가져오려고 했다.
포항은 김주성과 야잔 FC서울 센터백 사이로 볼을 공급하며 박스 안으로 파고들 타이밍을 찾았다. FC서울은 코너킥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했다. 후반 28분 야잔이 높게 뛰어올라 방향을 바꾸는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망을 벗어났다.
FC서울은 후반 39분 둑스가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황인재 골키퍼 손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은 조르지가 꽤 유연한 드리블로 FC서울을 흔들며 위협했다. 양 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치열하게 다퉜지만 더는 득점이 없었고,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