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2024년 맨유 제안 거절…"뮌헨 주전 경쟁 더 중요" 獨 공신력 최상급 확인! 올여름엔 다를까?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는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치를 증명하길 원했고 제안을 거절했다. 올해 여름, 또 슬슬 피어오르는 이적설 속 김민재의 결정이 초유의 관심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에 한국인 센터백이 합류하면서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적극적으로 김민재를 원했고, 바이에른 뮌헨이 발빠르게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을 투자해 김민재를 데려왔다.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바이에른 뮌헨 의료 스태프들이 서울에 와 김민재를 직접 체크하는 진솔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첫번째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출전 시간이 줄고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투헬 감독은 토트넘에서 출전이 거의 없었던 에릭 다이어를 중용했고, 김민재는 커리어 첫 벤치를 경험했다.
26일(한국시간) 독일 '빌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꽤 공신력이 있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024년 여름, 김민재에게 두 팀 제안이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팀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을 원했고 거절했다"라고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파엘 바란이 작별을 결정했고, 해리 매과이어까지 미래가 불투명해 중앙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김민재는 그들의 최우선 타깃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후반기에 흔들렸지만 유럽5대리그에서 꾸준히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리흐트를 영입해 김민재를 대체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 두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이유는 단 하나. "뮌헨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실제 시즌 막바지 이적설이 돌았을 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증명을 원했다.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분데스리가 리그 베스트까지 목표로 잡고 반드시 주전 자리를 꿰차겠다고 각오했다.
투헬 감독이 떠나고 벵상 콤파니 신임 감독이 김민재를 아끼면서 팀 내 입지까지 달라졌다. 유럽에 도전장을 내민 이후 온전하게 프리시즌을 보낸 뒤 콤파니 감독 수비 전술에 중심이었고 전반기에 '괴물' 활약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에도 후반기에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이 김민재 발목을 잡았다. 3월 국가대표팀 소집까지 불참하며 회복에 집중했지만 수비에서 연달아 부상 공백이 생기며 어쩔 수 없이 뛰게 됐다. 아킬레스건 통증이 멎기도 전에 인후통(기침)과 허리통증이 겹쳐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로 주전 수비 역할을 했다.
팀을 위해 헌신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수비진의 실점 문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 이하 성적, 실점 빌미 제공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김민재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감쌌지만, 막스 에베를 단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컨디션 저하에 따른 실점 등을 비판했다. 독일 '스카이'를 포함한 유력 매체들은 "김민재를 이적 불가 대상자가 아니라면서 합당한 제안이 온다면 보낼 수도 있다"라며 연달아 이적설을 쏟아냈다.
김민재의 이름이 또 여름 이적 시장의 중심에 떠오르는 이유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까지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 클럽들의 관심도 여전하다.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연봉이 걸림돌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을 지불한 까닭에 실력보다 저렴하게 데려왔지만, 바이에른 뮌헨 팀 내에서 상당히 높은 연봉 축ㅇ에 속했다. 유럽 내 대부분의 구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이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김민재 본인이 일정 부분 연봉을 낮추는 선택, 혹은 그에 상응하는 재정 여유가 있는 팀과의 협상이 필요하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김민재가 연봉을 삭감하지 않는다면 유럽 내 이적은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최소 5000만 유로에 달하는 합당한 제안이 와야 김민재 이적을 고민한다. 2028년까지 계약이라 아직 계약 기간도 남은 상황. 김민재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바이에른 뮌헨 잔류가 유력하다.
김민재가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존재한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다시 몸 관리에 집중하면 가능하다. 무엇보다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유럽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김민재의 성향을 고려하면, 무리한 이적보다는 잔류 후 반등을 노릴 수도 있다. 다만 독일 매체의 흔들기와 막스 에베를 단장의 발언 등이 김민재에게 고민을 줄 수도 있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화려한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주전 경쟁'을 선택했다. 하지만 1년이 흐른 지금, 그 선택의 결과는 완전한 성공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가 내릴 결정은 커리어의 중대한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 한 번 "뮌헨에서 증명하겠다"고 선언할지, 아니면 더 많은 출전 기회와 새로운 도전을 찾아 떠날지는 오직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다. 한가지 확실한 건, 김민재는 여전히 유럽 전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비수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