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도, 알카라스와 시너도 없는 결승...드레이퍼 vs 루드, 누가 웃을까?

‘빅3’ 중 마지막 현역 노박 조코비치(37)도, 당대 최고의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21)와 야니크 시너(23)도 없는 결승전이 다시 성사됐네요.
2025 마드리드오픈(ATP 마스터스 1000 & WTA 1000) 남자단식 결승인데요.
‘영국의 희망’ 잭 드레이퍼(23)가, 테니스 불모지 노르웨이 간판스타 카스퍼 루드(26)를 상대로 마스터스 1000 대회 두번째 우승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올해 초 세계 15위였다가 6위로 기세를 떨치고 있는 왼손잡이 드레이퍼. 그는 지난 3월 미국 인디언 웰스 ATP 마스터스 1000 대회 때 4강전에서 알카라스를 2-1(6-1, 0-6, 6-4)로 물리치며 파란을 일으키더니, 결승에서는 덴마크의 강호 홀거 루네마저 2-0(6-2, 6-2)으로 완파하고 우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애드코트에서 드레이퍼가 날리는 파워 넘치고 각도가 예리한 왼손 서브에, 알카라스는 리턴샷을 제대로 못하고 허둥댔던 것이 기억납니다. 또한 드레이퍼의 양손 백핸드 리턴샷도 일품이었고, 알카라스를 힘들게 했습니다.
앤디 머리 이후 영국 남자테니스 1인자로 등장한 이가 바로 드레이퍼입니다.
<사진> 카스퍼 루드의 2025 마드리드오픈 남자단식 4강전 모습. 사진/ATP 투어
드레이퍼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마놀로 산타나 스타디움(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 4강전에서 세계 11위로 ‘예술적인’ 한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로렌초 무세티(23·이탈리아)를 세트 스코어 2-0(6-3, 7-6<7-4>)으로 눌렀습니다.
“저는 주니어일 때 로렌초와 함께 자라면서 하드 및 잔디코트에서 경기를 했는데, 클레이코트에서는 그가 다른 짐승(beast)이기 때문에 이번 코트 4강전에서 승리한 것은 저한테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로렌초와 동갑인 드레이퍼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한편 카스퍼 루드는 이날 4강전에서 세계 21위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6·아르헨티나)를 2-0(6-4, 7-5)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는데, 마스터스 1000 첫 우승에 도전합니다. ATP 500 대회에서 딱 한번, ATP 250 대회에서 11번 우승한 루드입니다.
1990년 도입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단식에서 노르웨이 선수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니, 루드로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한판승부인 셈입니다.
요즘 기세로 보면 드레이퍼의 우세가 점쳐지는데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