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비결은 '그립'…셰플러, 시즌 첫 승 발판

세계 1위 비결은 '그립'…셰플러, 시즌 첫 승 발판

현대티비 0 1

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1R
10언더파 2타차 단독 선두 질주
티오프 전 드라이빙 레인지서
샷 할 때마다 그립 점검 루틴
‘3000명’ 구름 갤러리 인기 실감
김시우·임성재 4언더파 공동 37위
스코티 셰플러가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1라운드 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에서 기본 중의 기본은 그립이라고 한다. 그립이 잘못되면 스윙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로 꼽히는 벤 호건(1912~1997·미국)도 생전 ‘그립은 골프 스윙의 7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연습할 때부터 그립 점검을 철저히 하면서 기본을 충실하게 다듬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시즌 첫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총상금 990만달러)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리코 호이(필리핀),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를 2타 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다.

셰플러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토너먼트를 포함해 PGA투어에서 7승을 쓸어 담았고,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손바닥 부상을 당해 올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아직 우승이 나오지 않고 있다. 어릴 때부터 텍사스 지역에서 자랐고,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 셰플러는 고향과도 같은 곳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텍사스맨’ 셰플러, 3000명 홀린 명품 샷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1라운드 1번홀. 스코티 셰플러와 김시우, 조던 스피스를 보기 위해 구름 갤러리가 몰렸다. 매키니=서재원 기자

이날 셰플러의 출발 시간은 오후 12시33분. 김시우(30),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샷 대결을 펼친 그는 티오프 한 시간 전인 오전 11시반쯤 연습 그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퍼팅연습은 생각보다 짧았다. 짧은 거리부터 시작해 긴 거리로 거리를 늘리며 연습을 한 셰플러는 약 10분 뒤 드라이빙 레인지로 장소를 옮겼다.

셰플러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도 평소 루틴대로 웨지를 시작으로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 순으로 샷을 점검했다. 특이점은 샷을 할 때마다 자신의 그립을 신중하게 확인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립을 올바르게 잡는 것은 매우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밝힌 그는 한 번 샷을 한 뒤 다시 클럽을 잡을 때 팔을 높이 올려 자신의 눈으로 그립을 확인한 뒤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 짧게는 3초, 길게는 10초 정도 그립을 점검했다.

연습을 마친 셰플러는 티오프 시간이 임박하자 1번홀(파4)로 이동했다. 이미 티잉 구역 주변으로 2000여 명의 갤러리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세계 1위의 명품 샷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는 팬들이었다. 물론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김시우와 댈러스 출신 슈퍼스타 스피스를 보려는 팬들도 있었다. 1번홀 페어웨이 중앙과 그린 주변에 미리 자리한 갤러리까지 합하면 3000명이 넘는 인파가 셰플러의 조에 몰려 남다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글 포함 ‘완벽’ 플레이...“결과 만족”

이날 셰플러는 지역 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았다. 보기는 없었다. 하루 전 폭풍우가 몰아친 탓에 이날 경기는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된 가운데, 셰플러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냈다. 페어웨이 상태가 나쁠 때 벌타 없이 볼을 집어 닦은 뒤 근처에 옮겨놓고 칠 수 있는 규정이 프리퍼드 라이다.

셰플러는 전반 3번홀(파4)부터 6번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아이언 및 웨지 샷을 1m 이내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8번홀(파4)에선 5m 버디퍼트를 떨어뜨렸고, 이어진 9번홀(파5)에선 세컨드샷을 핀과 1.2m 거리에 붙인 뒤 이글을 터뜨려 갤러리들의 환호와 박수를 자아냈다.

전반 9개 홀에서 7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셰플러는 후반 13번홀(파4) 버디, 17번(파3)과 18번홀(파5) 연속 버디를 기록해 두 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대회 첫날을 기분 좋게 마쳤다. 셰플러는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며 “시작은 좋지만 아직 사흘이나 대회가 더 남았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후원’ 김시우·임성재, 4언더파 ‘굿 스타트’

김시우가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1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에선 대회 메인 스폰서인 CJ그룹의 후원을 받은 김시우(30)와 임성재(27)가 공동 37위(4언더파)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날 셰플러와 함께 경기한 김시우는 마지막 18번홀(파5) 그린 주변 8.5m 거리에서 60도 웨지로 친 칩샷을 그대로 홀로 떨어뜨려 이글을 잡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김시우는 “셰플러가 옆에서 너무 잘 쳐서 부담이 됐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후반에 리듬을 깨뜨리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한 것 같아 내일 흐름을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병훈(34)은 공동 59위(3언더파)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2019년 대회 우승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강성훈(37)은 공동 101위(1언더파), 김주형(23)은 공동 129위(1오버파)로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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