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즌째 한 팀' 양효진, 총액 8억원에 현대건설 FA 재계약

은퇴 미룬 양효진, 현대건설과 FA 계약 체결. 사진[연합뉴스]여자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미들블로커 양효진(36)이 현대건설과 재계약하며 통산 득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건설은 FA 협상 마감일인 24일,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과 연봉 5억원에 옵션 3억원을 더한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보수총액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에서 연봉과 옵션이 각각 1억원씩 오른 금액이다.
2013년 처음 FA로 풀렸던 양효진은 다섯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이번에도 현대건설 잔류를 선택했다. 이로써 그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이후 19시즌째 한 팀에서 뛰게 된다.
양효진은 프로 데뷔 이후 18시즌 동안 국내 최정상급 미들블로커로 활약해왔다. 올 시즌에는 31경기에 출전해 372점을 기록하며 공격 성공률 48.79%를 달성했다. 또한 블로킹 부문 3위(세트당 블로킹 0.656개)와 속공 부문 3위(성공률 49.61%)에 오르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양효진은 통산 532경기에서 총 7,946점을 기록해 역대 통산 득점 부문에서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6,221점)를 무려 1,725점 차로 앞서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5-2026시즌에도 여자 배구 역사를 새롭게 쓰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동안 양효진은 나이와 컨디션을 고려해 1년 단위로 계약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도 출산을 위한 은퇴를 고민했으나, 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1년 더 코트에서 헌신하기로 결심했다.공격하는 현대건설의 양효진(오른쪽). 사진[연합뉴스]현대건설은 FA 최대어였던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고, FA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까지 페퍼저축은행으로 옮긴 상황에서 양효진의 잔류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양효진 선수와의 재계약은 배구 명가로서의 정체성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라며 "또 한 번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는 시즌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