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댄스 머신' 박규현 "카메라만 켜지면 형들이 안 받아줘요"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유튜브(캡처)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대전하나시티즌의 분위기 메이커 박규현은 선두를 달리는 팀에 더 흥을 불어넣고 있다.
박규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에 왔는데 벌써 대전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가 됐다. 박규현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성장한 선수이고 베르더 브레멘을 시작으로 디나모 드레스덴 등 독일에서 뛰면서 유럽 생활을 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2경기를 뛰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해 군 문제도 해결했다.
일찍이 주목을 받던 선수이고 커리어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내 대전에 합류를 했을 때 우려도 있었다. 지나치게 자유로운 성격으로 인해 팀 분위기를 흔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는 편견일 뿐이었다. 주장 이창근도 인정할 정도로 박규현은 예의가 바르고 팀원들과 호흡을 우선시했다.
흥은 감출 수 없었다. 대전이 경기 후 구단 유튜브에 올리는 매치 영상을 보면 박규현의 흥을 알 수 있다. 특히 승리를 하면 라커룸에서 홀로 춤을 추거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확인 가능하다. 흥이 넘치는 모습과 팬들과 구단 스태프, 직원들에도 모두 친절해 호감도를 높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안양과의 경기 전 만난 박규현은 "동료들이 너무 잘하고 성적이 좋으니까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이런 분위기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것에 너무 행복하다. 매 경기, 매주 기대감을 갖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춤 영상에 대해 묻자 "형들이 카메라만 앞에 있으면 잘 안 받아준다. 카메라가 없으면 잘 챙겨주는데 카메라가 있으면 뭐라고 할 때가 많다. 카메라가 없으면 내 바이브를 잘 받아준다. 카메라만 켜지면 달라지더라"고 웃으며 답했다.
박규현은 선두 싸움에 나름 익숙한 선수다. "브레멘에서 뛰면서 독일 분데스리가도 경험을 했고 드레스덴에 있을 때는 계속 선두에 있었고 승격 경쟁을 통해 올라간 적도 있다. 이런 분위기를 나름 경험해봤다. 쫓아가는 것보다 위에서 지키고 있는 게 더 낫다. 지금 우리 팀에는 자신감이 있다. 선두를 지키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신감이다"고 하며 대전에는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규현은 주전 레프트백으로 계속 활용될 전망이다. 박규현은 윙어처럼 직선적으로 돌진하는 것도 능하지만 중앙으로 들어와 미드필더와 패스 플레이를 하는 것도 능숙하다. 대전이 선두를 지키려면 박규현 활약이 필요하다. 박규현이 더 흥에 넘치는 활약을 하면 할수록 대전의 성적은 더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