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의 LG, SK 잡고 챔프전 기선 제압…창단 이후 첫 우승 하나

5일 1차전서 75-66 승창원 엘지의 정인덕(가운데)이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서울 에스케이(SK)에 1승5패로 열세였던 창원 엘지(LG)가 70.4% 우승 확률을 잡았다.
엘지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남자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에서 에스케이를 75-66으로 꺾었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0.4%(총 27회 중 19회)다.
정규리그 1·2위 팀의 챔프전 맞대결(총 13회)에서 2위 팀(7번·53.8%)의 우승 확률이 1위 팀(6번·46.2%) 보다 높다. 올 시즌 정규 1위는 에스케이, 2위는 엘지다. 11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엘지의 창단 첫 우승의 열망은 더 커졌다.
전희철 에스케이 감독이 우려한 “엘지의 조직력과 수비력”이 1차전을 지배했다. 엘지는 모든 선수가 고르게 승리에 기여했다. 아셈 마레이(19득점 14튄공잡기)와 칼 타마요(24점 10튄공)가 훨훨 날면서 전반을 42-33으로 앞서갔고, 허일영(9점 3튄공)과 양준석(9점 3도움주기), 유기상(7득점 7튄공) 등은 결정적일 때 한방씩 터뜨렸다.
특히 엘지의 정인덕은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맹활약했다. 그는 1분43초 전 천금의 패스로 마레이의 득점을 도왔고, 48초를 남기고는 2득점으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대 에이스 자밀 워니(21점 13튄공)는 전반에 5득점에 묶이는 등 엘지의 협력 수비에 당했다.
조상현 엘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수비를 해줬다. 워니를 20점 내외로 묶고 싶었던 것이 성공했다”고 했다.
에스케이는 이날 팀 장기인 속공이 1개(2득점)에 불과했다. 턴오버가 전반에만 정규리그 팀 평균(10개)에 가까운 8개가 나오는 등 집중력도 떨어졌다. 튄공잡기(37개-42개), 도움주기(13개-17개) 등 주요 지표에서 엘지에 뒤졌다.
전희철 에스케이 감독은 “저희 농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속공이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리바운드 참여도 부족했다”고 했다. 에스케이는 4쿼터에서 워니가 살아나면서 추격의 불씨를 댕겼지만 ,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
2차전은 7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