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는 엄청난 장면을 만들어냈지"…전 토트넘 RB의 회상

맷 도허티가 자신이 함께 뛰었던 최고의 동료로 해리 케인을 뽑았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2일(한국시간) "도허티는 여러 뛰어난 선수들 중에서 케인을 최고의 동료로 뽑았다. 그는 케인의 뛰어난 패스 능력과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이뤘던 놀라운 호흡을 이유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도허티는 최근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고, 최고의 동료를 뽑는 '스티커북 챌린지'에 참여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케인을 선정했다.
도허티는 케인의 패스 능력을 치켜세웠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안토니오 콘테 하에서 케인은 케빈 데 브라위너보다 더 좋은 패스 능력을 선보다.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인은 골과 어시스트는 물론, 손흥민과 함께 엄청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그 듀오는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펼쳤다. 친구라서 조금 편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해리 케인은 최고의 동료였다"라며 손흥민의 이름도 거론했다.
도허티가 말한 것처럼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영혼의 단짝이었다. 둘의 조합은 단순히 좋은 파트너십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손케 듀오'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둘은 약 8년의 시간동안 함께 발을 맞추며 프리미어리그(PL) 통산 총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만든 36골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골 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라 2020-21시즌에는 리그에서 무려 14골을 함께 만들며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의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13골) 기록까지 넘어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케 듀오'는 엔딩을 맞이했다. 그러나 소속팀은 다르지만 아직까지도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사진=해리 케인 SNS
지난해 12월 뮌헨의 팬미팅에 참석한 케인은 '토트넘에서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누구인지'라는 질문에 "토트넘 팬들이 내 대답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쏘니를 선택할 것이다. 쏘니와의 관계는 최고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로 지냈다. 내 생각에는 분데스리가에서 꽤 잘할 것 같다"며 손흥민을 언급했다.
손흥민 또한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내게 있어 케인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스트라이커는 단순히 골을 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물론 득점은 중요하지만, 그는 다른 선수들을 경기에 끌어들이고, 전체적인 플레이에 관여한다. 윙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칭찬했다.
한편, 두 선수는 그동안 기다려왔던 '무관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인의 뮌헨은 리그에서 1위(승점 76)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버쿠젠과는 승점 9점 차로 앞서 있다. 직전 경기인 라이프치히전에서 승리했다면 우승을 확정 지었겟지만, 아직 희망은 살아있다. 뮌헨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지고, 레버쿠젠이 다 이겨도 우승할 수 있다. 골득실에서 앞도적으로 앞서있기 때문. 뮌헨은 골득실 61인 반면, 레버쿠젠은 31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리그 16위로 아쉬운 성적을 보였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나아가 1차전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3-1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