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5.04.25.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어린이날이 포함된 프로야구 9연전 기간은 삼성 라이온즈에 악몽이었다.

삼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어진 9연전에서 2승 1무 6패에 그쳤다. 특히 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부터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5경기를 내리 졌다.

9연전이 시작되기 전 삼성은 2위를 달렸지만, 부진 속에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다. 19승 1무 18패를 기록 중인 삼성은 5위 KT 위즈(18승 2무 18패)에 불과 0.5경기 차로 앞서있어 4위 자리도 위태롭다.

올해 삼성은 유독 집 밖에 나가면 작아졌다. 홈에서 14승 8패를 거뒀지만, 원정에서는 5승 1무 10패에 그쳤다.

홈과 원정에서 타선이 보이는 모습이 영 딴판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린다. 팀 타율 0.275로 2위, 팀 홈런 48개로 1위, 팀 타점 196개로 1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0.793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타선이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삼성은 올해 홈 22경기에서 팀 타율 0.308, OPS 0.911을 작성했다.

반면 원정으로 치른 16경기에서는 타율 0.228에 그쳤고, OPS도 0.625에 불과했다.

타자친화적 구장을 안방으로 쓴다지만 홈런 수도 차이가 극명하다. 팀 홈런 48개 중 40개를 홈에서 몰아쳤다. 원정에서 친 홈런은 8개 뿐이다. 하필 9연전 중 6경기가 원정이었다. 삼성은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원정 징크스'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1일 SSG전, 5~6일 한화전에서 1점 밖에 내지 못했다.

주축 타자들의 잇단 부상도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공격 첨병 역할을 해줘야햐는 붙박이 리드오프 김지찬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해 지난달 30일 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음 날인 이달 1일에는 주전 3루수 김영웅이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김헌곤조차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투타 엇박자도 삼성이 9연전 기간 고전한 이유 중 하나였다.

5, 6일 한화전에서는 선발 투수가 잘 던졌는데 타선이 침묵했다. 최원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고, 원태인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썼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이 힘을 낸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흔들렸다.

4일 두산전에서 홈런 3방이 터지는 등 6점을 냈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정민성이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승현, 배찬승, 육선엽, 이승민 등 불펜진도 줄줄이 실점했다.

삼성 타선은 7일 한화전에서도 모처럼 힘을 내며 6점을 뽑았지만, 투수진이 10점을 내줬다. 이호성과 김재윤이 나란히 3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강한 모습을 보이는 안방으로 돌아가 반등을 노린다. 9~11일 LG 트윈스와 라이온즈파크에서 대결하고, 13~15일 제2의 홈구장인 포항에서 KT 위즈와 만난다.

23승 14패로 2위인 LG는 삼성과 4경기 차고, KT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어야하는 팀이다. 삼성이 상위권으로 다시 도약하려면 이번 홈 6연전이 중요하다.

아리엘 후라도가 반등을 노리는 삼성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후라도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3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2.21을 작성하며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후라도는 지난달 15일 LG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삼성은 후라도가 호투하는 가운데 안방으로 돌아간 타선이 살아나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