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 그러나 강렬하게…그렇게 김원중은 역사를 쓴다

담담하게 그러나 강렬하게…그렇게 김원중은 역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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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의식하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죠.”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강력한 마무리다. 확실하게 뒷문을 막아줘야 흐름을 탈 수 있다. 촘촘한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롯데도 마찬가지. 4월부터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수호선’ 김원중의 역할이 크다. 10일까지 15경기에 나서 1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를 작성했다. 이 기간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오르며 선두 김서현(한화·12세이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7회까지 앞선 경기는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잡았다(18승1패).

굵직한 이정표도 세웠다. 10일 수원 KT전이었다. 8-5로 앞선 8회 말. 2사 1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3점차 승리를 지키며 팀의 3연승을 이끄는 동시에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리그서 역대 5명만이 밟은 값진 기록이다. 구대성, 손승락(이상 9시즌 연속), 정우람(8시즌 연속), 진필중(7시즌 연속) 등 리그를 대표했던 전설의 마무리 투수들을 줄줄이 소환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김원중은 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시작은 선발이었다. 2019시즌까지 선발로 73경기(불펜 27경기) 나섰다. 손승락이 은퇴한 후 차기 마무리가 없었던 롯데는 고민 끝에 김원중을 낙점했다. 보직전환 첫 해였던 2020시즌부터 25세이브를 올리며 포효했다. 지난해까지 5년간 132세이브를 마크했다. 롯데 투수 가운데 최초로 100세이브를 달성하며 질주했다. 손승락이 가지고 있던 구단 최다 세이브(94세이브) 기록도 넘어섰다.

프랜차이즈 스타, 그 이상의 무게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총액 54억 원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사실상 롯데 종신은 선언한 듯한 모습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롯데와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마음먹은 뒤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마음가짐을 대변하는 장면이다.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소 길었던 인터벌을 줄인 것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부터 피치클락이 정식 도입된 것에 맞춰 스스로 변화를 준 것이다.

계속되는 묵직한 발걸음. 김원중은 오히려 머릿속에서 숫자들을 지우려 애쓰는 중이다. 두 자릿수 세이브에 대한 질문에도 “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걸어온 길만큼, 걸어가야 할 길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은 팀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려 한다. 이번에야말로 가을야구를 일구고자 한다. 김원중은 “최근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 올해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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