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 하루 두번의 골-자책골 기록' 천당과 지옥을 오간 에드가-오스마르의 '운수 좋은 날'

'K리그 최초 하루 두번의 골-자책골 기록' 천당과 지옥을 오간 에드가-오스마르의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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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상대 골대에도 넣고, 우리 골대에도 넣었다. 10일 K리그1과 K리그2에서 나란히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에드가(대구FC)와 오스마르(서울 이랜드)가 주인공이다.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대구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전반 5분 카이오(대구)와 후반 15분 모따(안양)이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던 후반 막판 에드가가 씬스틸러로 나섰다. 후반 41분 권태영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장기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3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후 두 경기만에 다시 골맛을 봤다. 세징야의 부상 공백 속, 에드가가 대구 공격 첨병으로 다시 떠올랐다.

승리를 눈 앞에 두던 후반 추가시간, 이번에는 에드가의 '뚝배기'가 화근이 됐다. 안양의 프리킥을 대구 문전으로 넘어오자 에드가가 머리로 걷어냈다. 하지만 이 볼은 그대로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멋진 헤더골이 돼버렸다. 에드가는 고개를 숙였다. 대구는 막판 공세에 나섰지만, 결승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시즌 4승을 기대했던 대구는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날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랜드와 안산 그리너스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펼쳐졌다. 오스마르가 이랜드를 웃기고 울렸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가진 이랜드는 안산을 상대로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스마르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7분 채광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발을 쭉 뻗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볼은 선방쇼를 펼치던 이승빈 골키퍼를 넘었다. 오스마르의 시즌 첫 골이었다.

하지만 이내 빛이 바랬다. 후반 35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안산이 먼거리에서 올린 프리킥이 오스마르 머리에 맞았고, 이는 공교롭게도 이랜드 골문으로 향했다. 노동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이랜드는 이 자책골로 또 다시 3연승에 실패했다. 김도균 감독 부임 후 단 한차례도 3연승을 거두지 못한 이랜드는 8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불운에 울었다.

지난 경남FC전에서 이준재의 자책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안산은 이날 오스마르의 자책골까지 터지며 억세게 운 좋은 팀이 됐다. 두 경기에서 넣은 두 골이 모두 자책골이었고, 모두 승점으로 이어지는 골이었다.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골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한 것은 지금까지 28번 나왔다. 오스마르는 2016년 FC서울 소속으로 이미 한차례 한 경기 골-자책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22년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던 임상협은 2골-1자책골이라는 유일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에 두번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K리그1과 K리그2의 최고령 외국인 선수다. 에드가는 38세, 오스마르는 37세다. 두 선수는 풀타임을 뛰며 고군분투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서동원 대구 감독대행과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축구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일이다. 최선을 다했기에 나온 상황"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박찬준(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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