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던 득점 장면…제르소 “저도 정말 아름다웠다고 생각”


“저도 정말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로 팀의 3-0 대승을 이끈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는 당시 세 번째 득점 장면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제르소는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킥오프 6분 만에 선제 득점을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건네받은 그가 침착하게 수비를 앞에 두고 때린 슈팅이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흐름을 탄 제르소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15분 멀티 득점이자 승부를 확정 짓는 쐐기 득점을 터뜨렸다. 바로우가 빠른 스피드로 파고들면서 순식간에 왼쪽 측면을 허문 후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쇄도하던 그는 가볍게 마무리했다.
바로우의 멀티 득점 장면은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후방에서부터 인천이 패스 플레이를 통해 차근차근 상대 압박을 풀어 나왔고 이후 순식간에 이뤄진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수의 팬들은 “전개가 말이 안 된다” “자연재해 수준이다” “오랜만에 보는 멋있는 골” 등 극찬을 쏟아냈다.
윤정환 인천 감독 역시 “오늘 득점은 모두 그림 같은 플레이였다. 특히 세 번째 득점 장면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2부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감탄했다. 인천은 이날 대승으로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6연승을 달성, 8경기 무패(7승1무)를 달리면서 승점 28(9승1무1패)을 쌓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제르소는 “좋은 경기였다. 준비한 게 잘 나왔고 선수들이 서로서로 자기 역할에 집중해서 플레이했다”고 운을 뗀 후 “올 시즌 치른 경기 가운데 최고의 경기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모든 선수가 잘 해줬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윤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즐겁게 축구하고 있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당연하다. 우리가 하는 축구는 동계훈련 때부터 연습해왔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다 같이 노력해 지금의 단계까지 올 수 있었다”는 제르소는 “선수들이 모두 축구하면서 즐기고 있다.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세 번째 득점 장면을 두고는 “득점한 후 선수들이 다 같이 세리머니하는 장면을 보셨을 것이다. 우리가 연습한 장면이 득점으로 이어진다면 그것만큼 자신감 생기는 게 없다”고 강조한 제르소는 “저 또한 그 골을 보면서 정말 아름답게 느꼈다. 또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아산 = 강동훈 기자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