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타니’ 꿈꾸는 김성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 “2030년 빅리그 입성 목표”

광주일고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 계약금 100만~130만 달러로 MLB 진출
150㎞가 넘는 강속구, 수준급의 타격. 고교야구 최고의 투타겸업 유망주로 주목받은 김성준(18·광주일고)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다.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16강전 안산공업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광주일고 김성준이 역투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14일 아마야구계 인사와 광주일고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성준은 15일 미국으로 출국해 계약서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계약금은 100만~130만달러(약 14억~18억4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투우타(오른손 투구·오른손 타격)인 김성준은 일본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롤모델로 삼아 투타 겸업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타니처럼 체계적인 계획과 훈련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며 “텍사스 입단식 이후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해 하나씩 목표를 이뤄나가겠다”고 전했다.광주일고 김성준(왼쪽)이 11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16강전에서 안산공고 안병용의 도루를 막아내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김성준은 고교 재학 중에도 꾸준한 성장을 보여줬다. 2023년 광주 야구 명문인 광주일고 야구부에 입단했고 2학년이던 지난해 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으며, 타자로는 28경기에서 타율 0.307, 1홈런, 8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31을 기록했다. 올해는 투수로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4, 타격 성적은 타율 0.333, 1홈런, 8타점, OPS 1.015로 타격면에서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는 강력한 직구를 주로 썼지만 올해는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까지 탑재했다.
김성준은 키 185cm, 몸무게 83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타격, 수비, 주루 등 전반적인 야구 실력도 고르게 갖춘 전천후 선수로 평가받는다.
김성준은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지명이 유력했지만, 투타겸업이 가능한 환경과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행을 택했다. 김성준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2030년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