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빌라전 뛴다!...포스테코글루 감독, "선발이든 교체든 분명히 출전할 것"

손흥민이 다가오는 아스톤 빌라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17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에서 빌라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의 출전여부다. 이에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분명히 내일 뛸 것이다. 선발로 나설지 교체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요일 경기 이후 상태가 좋았다. 결승전에 대비해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4월 초 발 부상을 당하면서 울버햄튼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후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 투입으로 복귀를 알렸다.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복귀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었다.
다만 현지 매체서는 손흥민의 경기 감각을 두고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왔다. 팬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였다. 좋은 위치에서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무어에게 패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했다"라며 지적했다.
지금 당장 토트넘은 리그가 중요한 게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 집중해야만 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절실하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공식 대회에서 트로피를 따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무관'이라는 키워드가 계속 따라왔다. 이번 결승전을 통해 17년 만에 무관을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손흥민도 비슷한 상황이다. 토트넘 소속 10년 커리어 중 유일한 오점이 바로 무관이다. 벌써 나이도 30대 중반에 다다랐다. 어쩌면 이번이 진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2018-19시즌 UCL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손흥민은 물오른 폼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결승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허무하게 0-2로 패하며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최근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팬 작가로 활동하는 알리 스피클리의 의견을 전했다. 스피클리는 "당신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면 결승전에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손흥민은 올 시즌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기복이 심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나아가 손흥민은 부상에서 막 회복한 상태다.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경기 감각이 우려스럽다. 정신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물론 손흥민은 우리 팀의 주장이다. 팀 내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다. 동료들과의 유대도 강하다. 그의 존재 자체가 큰 무대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본인에게도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그동안 들어 올리지 못한 트로피를 따낼 기회다"면서도 "선발보다는 경기 후반 '슈퍼 조커'로 활용하는 방안이 좋을 듯 하다. 색다른 선택으로 상대의 허점을 찌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