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배지환은 11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 팀이 1-2로 뒤진 8회말 안타로 출루한 조이 바트의 대주자로 출루했다.

대주자로 나선 그는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했다. 다음 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스 타석에서 바로 2루 도루를 시도, 성공했다. 시즌 첫 도루.

배지환은 이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이어 헤이스의 유격수 땅볼과 맷 고스키의 안타로 진루하며 홈을 밟았다. 2-2 동점을 만드는 득점이었다.

포수인 바트를 대신해 출전한 그에게 포수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음 수비에서 바로 헨리 데이비스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피츠버그는 연장 11회 끝에 2-3으로 졌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잘 쫓아갔지만,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콜업 이후 두 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한 배지환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린 경기이기도 했다. 주전 중견수 오닐 크루즈가 허리 긴장 증세로 경기 도중 교체된 것. 현재 매일 차도를 봐야하는 상태(day to day)다.

크루즈가 휴식이 필요할 경우, 주포지션이 좌익수와 중견수인 배지환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