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으로 모자 고쳐 쓴 롯데 윤성빈, 존 비껴간 157㎞에 묻어난 고심 흔적

떨리는 손으로 모자 고쳐 쓴 롯데 윤성빈, 존 비껴간 157㎞에 묻어난 고심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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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왕년의 특급 유망주 윤성빈(26·롯데 자이언츠)이 9개월여 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윤성빈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4구로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9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9개월 24일(294일) 만의 등판이었다.

윤성빈이 기회를 살렸다면 롯데로선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의 방출로 비어 있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도 “많이들 (윤)성빈이의 등판에 관심을 갖는데, 어떻게 던질지 나도 기대된다”며 “점수를 주든, 주지 않든 타자와 승부를 볼 줄 아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투구의 포인트는 볼넷 허용에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는 윤성빈은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최고 시속 157㎞의 직구를 앞세워 3구삼진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문성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어도 후속타자 김현수에게 시속 140㎞이 훌쩍 넘는 포크볼로 3구삼진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었다.

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 1회초 피치컴에 이상이 발생해 투구를 잠시 중단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다만 윤성빈에게는 이날 적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문보경을 상대할 때에는 피치컴(사인교환기기)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투구 템포가 한 차례 끊겼다.

결국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 윤성빈은 후속타자 오지환의 발을 맞히더니 후속타자 송찬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흔들린 제구 탓에 1회초에만 3점을 내준 그는 2회초에도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

첫 두 타자 이주헌~박해민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준 윤성빈은 후속타자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계속된 1·3루선 김현수에 이어 문보경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또 한 번 밀어내기로 점수를 헌납했다.

점수 차는 0-5로 벌어졌고, 이때까지 윤성빈이 내준 볼넷만 7개에 달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윤성빈은 이어진 무사만루서 후속타자 오지환에게 2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줬는데, 이때 타구가 윤성빈의 옆으로 교묘하게 빠지는 바람에 흐름을 끊지 못했다.

윤성빈은 0-6으로 뒤진 2회초 무사만루서 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진이 첫 타자 송찬의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며 윤성빈의 실점은 9개로 늘었다.

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 2회초 떨리는 손으로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날 윤성빈의 등판을 보기 위해 그의 이름 석 자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사직구장을 찾은 팬이 곳곳에 보였다.

윤성빈도 자신을 향한 기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투구 중에는 모자를 고쳐 쓰다 손을 떤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구속을 뽐내고도 결국 윤성빈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올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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