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전 세계 ‘최고 연봉’ 약속…유럽대표 명장 올여름 중동으로 향할까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시모네 인차기(49·이탈리아) 인터밀란 감독이 중동으로 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근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알힐랄이 인차기 감독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알힐랄은 특히 인차기 감독에게 전 세계 사령탑 통틀어 최고 연봉을 약속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패트릭 베르거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차기 감독은 알힐랄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알힐랄은 인차기 감독을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보고 있다. 특히 인차기 감독을 세계 최고 연봉을 받는 사령탑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물론 아직 합의점을 찾은 게 아니라서 협상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 베르거 기자에 따르면 인차기 감독은 내달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이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협상을 잠시 중단했다. UCL 결승전이 끝난 후에 본격적으로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차기 감독은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이자, 이탈리아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지도자다. 선수 시절엔 형 필리포 인차기 피사 감독에게 가려져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0년 라치오 유스 지휘봉을 잡아 성과를 내기 시작한 그는 지난 2016년 라치오 사령탑으로 부임해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2회와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1회 우승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인차기 감독은 지난 2021년 인터밀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2년 동안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와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하며 ‘우승 청부사’로서 이미지를 굳힌 그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아쉽게도 지지난 시즌엔 UCL 결승전에 올랐지만, 맨체스터 시티에 석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인차기 감독은 이번 시즌 준우승의 아픔을 털어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인차기 감독은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선수단 관리 및 시즌 운영 측면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여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전술적인 능력도 갖췄다. 주로 백 스리 대형을 활용하면서 간결하면서도 빠른 역습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데 능하고, 단순히 역습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원을 장악하고 선수들의 끊임없는 포지셔닝 플레이를 요구해 주도하는 축구도 곧 잘한다.
알힐랄은 다만 인차기 감독과 협상이 불발될 경우도 대비하면서 차선책을 마련해놨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포리스트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주제 모리뉴 페네르바흐체 감독, 차비 에르난데스 전 바르셀로나 감독,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를 등에 업고 있는 알힐랄은 내달 미국에서 개막하는 새롭게 확대 개편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무려 5억 1000만 파운드(약 9469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면서 슈퍼스타 영입도 계획 중이다. 가장 최근 연결된 선수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빅터 오시멘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