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번이 더 편합니다”…‘복덩이’ 전민재, 이제는 상위타선에서도 잘 친다 [SS시선집중]

“8,9번이 더 편합니다”…‘복덩이’ 전민재, 이제는 상위타선에서도 잘 친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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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8,9번타자가 제일 편하다.”

시즌 초반 롯데 전민재(26)가 한 말이다. 그런데 말과 다르게 1,2번에서도 편해 보인다. 최근 상위타선으로 나서 식지 않은 타격감을 뽐낸다. ‘복덩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트레이드 직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올시즌 전민재는 현재까지 롯데가 낳은 최고 ‘히트상품’이다. 개막부터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이끈다.
 

롯데 전민재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여기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하위타선(7~9번)에서 3할 타율을 넘긴다. 9번만 보면 4할 중반이 넘는다. 하위타선에서 이렇게 해주니 롯데 타격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워낙 좋다 보니까 상위타선에서도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정작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전민재는 “욕심 없다. 8,9번이 제일 편하다. 나보다 기량이 훨씬 좋은 선수가 많다. 여기가 내 자리”라며 손사래 쳤다.
 

전민재 ‘공백’을 이호준이 메꾼다. 이호준에겐 곧 ‘기회’의 순간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결과적으로 겸손한 말이 됐다. 헤드샷 부상 이후에도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하던 전민재는 최근 조금씩 앞 타순으로 올라왔다. 결국 1,2번까지 왔다. 뜨거운 감도 여전하다.

롯데는 5월25~28일 동안 한화와 삼성에 3연패를 당했다. 처진 분위기에서 준 변화 중 하나가 전민재 상위타선 배치다. 30일 SSG전에 2번타순에 전민재를 넣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때려낸 전민재는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다음날 2차전에서 하나 앞으로 더 왔다. 시즌 첫 1번타자 출장이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멀티히트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1-4로 패했지만, ‘1번 전민재’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경기였다.
 

롯데 전민재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서 득점 후 더그아웃에서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뜨거웠던 타격감이 최근 다소 식었다. 여전히 팀 타율이 2할 중반 이상이지만,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해 내려온 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연패도 경험했다. 그러면서 1위 LG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동시에 중위권 그룹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전민재는 좀처럼 식지 않는 게 위안이다. 타순 어디에 놔도 제 몫을 한다. 심지어 상위타순을 맡겨도 흔들림이 없다. 롯데로서는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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