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두번째 라이브 피칭…투구 지켜본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복귀 기준은 “5이닝 75구”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 복귀를 향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1일 오타니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 전 라이브 피칭을 한 사실을 전했다.
이날 라이브 피칭은 경기 시작 3시간 전 시작했는데, 팔꿈치 수술 이후 두번째로 소화한 라이브 피칭이었다.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당시에는 메츠의 홈구장인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투구를 했다. 이날은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오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지난해에는 타자로만 경기를 뛰었다.
두번째 라이브 피칭을 앞두고 오타니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전날 양키스전에서 시즌 21호, 22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일(1일) 라이브피칭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컨디션을 정돈해두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오타니는 타자 7명을 상대로 29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6㎞까지 찍었다. 처음으로 상대한 타자의 방망이가 부러지기까지 했다.피칭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양키스와의 경기 도중 진행된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라이브 피칭을 아주 잘 봤다”라며 “매주 토요일에 던지고 있다. 오늘(1일)은 30구 가까이 던졌다. 제구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좋은 느낌으로 끝냈다. 스위퍼, 스플릿, 커터, 투심 패스트볼을 보두 던졌다. 현 시점에서 주력으로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해두지 않았다. 현재 컨디션대로라면 7월 중순 정도로 에상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의 기준은 ‘5이닝 75구’였다. 실전 경기에서 이정도의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5~6이닝을 던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면서도 “오타니에게는 긍정적인 하루였다”라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더 공 개수를 늘릴 예정이다.
경기 전 투수로서 공을 던졌던 오타니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다저스는 18-2로 대승을 거뒀다. 로버츠 감독이 “실질적으로 2명 분의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자랑할만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