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과 오타니 중 누가 홈런쳤을까? 이번엔 김혜성이다!” 美 중계진도 감탄한 126m 홈런, 4안타 1홈런 맹활약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4안타 활약을 펼치며 미국 전국의 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각인시켰다.
김혜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1회말 2사 2,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워렌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이번 이닝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다저스가 8-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좌완 구원투수 브렌트 헤드릭의 8구 시속 92.2마일(148.4km) 포심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102.8마일(165.4km), 비거리 412피트(126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 나왔다.
이후에도 김혜성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3회초 수비에서 빠른 몸놀림으로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고 5회말 안타, 6회 안타, 8회 2루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했다. 시즌 성적은 21경기 타율 4할2푼2리(45타수 19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4도루 OPS 1.058을 기록하며 뜨거운 상승세를 탔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다저스와 양키스의 경기는 미 전역의 관심사였다. 이날 경기는 전국중계로 방영됐다. 김혜성은 전국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중계진은 김혜성이 홈런을 때려낸 직후 “이번 이닝은 김혜성과 오타니가 타격을 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홈런을 쳤을지 예상하기 쉽다. 그렇지 않나? 아니다! 이번에는 김혜성이 쳤다!”라며 김혜성의 홈런에 놀라워했다.
“그는 빠른 스피드에 최근에는 높은 타율까지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한 중계진은 “그렇지만 이번에는 놀라운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오늘 다저스는 대단하다”며 김혜성의 장타력에도 주목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953경기 타율 3할4리(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OPS .767을 기록한 한국 국가대표 내야수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4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뛰던 시절 김혜성은 장타력이 좋은 타자는 아니었고 많은 미국매체들 역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타격폼 조정을 주문했고 이 때문에 잠시 부침을 겪은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잡은 김혜성은 곧바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생존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자신의 파워도 유감없이 발휘하며 또 한 번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fpdlsl72556@osen.co.kr